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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익 제품 정리, 유통 효율성 증대
생산원가, 판관비도 절감

일러스트=CHAT GPT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지만 그중에 소수지만 비용을 줄이고 고수익 제품에 집중해 올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이 나왔다.

16일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연 매출 3000억원 미만 상장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중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회사는 부광약품, 메디톡스, 경동제약, 알리코제약, 제일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 5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은 부광약품이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 478억원을 기록했다.

부광약품은 2022년 OCI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3년에 걸쳐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저수익 의약품을 정리하고 거래 도매 업체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비용을 줄이고 유통의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2023년에도 영업손실 375억원, 순손실 34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흐름은 작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 흑자 전환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의약품 품목을 줄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최근에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각 부문별로 분산된 마케팅, 영업, 경영전략, 생산 파트를 사업총괄부 산하로 편입해 일원화하고, 김성수 부광약품 부사장이 사업총괄부문장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EY한영 회계법인 감사본부 파트너 등을 거쳐 작년에 이 회사에 합류했는데, 그가 이번 조직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도 올해 1분기 주력 제품의 매출 성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메디톡스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보다 17.2% 늘어 64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액이다. 그 덕에 영업이익은 55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은 보툴리눔 톡신이다.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菌)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근육 마비를 일으켜 근육을 축소하고 주름을 펴는 효과를 낸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주름 개선제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품군의 매출이 증가해 실적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메디톡스의 성장을 이끈 동시에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회사는 톡신 균주 도용 여부를 놓고 여러 회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가 피고로 계류 중인 국내 소송만 4건이다. 해외 소송도 2건 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메디톡스는 매출액 성장세가 좋으나 여러 소송전에서 발생하는 법무비 부담 때문에 이익률이 아쉽다”며 “2분기에도 매출액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법무비 집행에 따른 이익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동제약도 1분기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중심의 전문 의약품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생산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노력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코제약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5.5% 증가한 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3.6% 늘어 50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뇌혈관, 고혈압, 호흡기 치료제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작년 원료의약품 수급난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회사는 “원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공급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제일약품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지만, 비용을 아낀 덕분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1분기 매출액은 163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7억원, 36억원을 기록했다. 제일약품은 올해 1분기 주력 상품 매출이 줄었지만, 매출 원가를 전년보다 13. 5% 줄여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1분기에 매출 448억원, 영업이익 7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원재료비, 위탁용역비, 판매비와 관리비, 연구개발비 등 전반적인 비용을 전년보다 줄인 결과이다. 이 회사는 2023년과 지난해 각각 241억원, 22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사업은 크게 케미컬(합성의약품·항균제 등)과 바이오(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케미컬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남은 2~4분기에도 실적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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