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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어 일타강사로 유명한 36살 박세진 씨입니다.

최근 박 씨가 자신이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사실을 직접 털어놨습니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 하면, 아동 청소년기에 국한됐다고 여겼지만, 요즘은 성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17일)은 박 씨가 겪은 고통과 극복 과정을 통해 성인 ADHD의 증상과 대처법 알아봅니다.

유광석 기잡니다.

[리포트]

["100명이 정말 내 머릿속에서 떠드는 것처럼, 아니면 TV 여러 대를 '삐' 이렇게 해가지고 틀어 놓은 것처럼."]

["실제로 재정적 관리도 안 되고 시간 관리도 안 되고 인생 관리도 안 되고, 정말 말 그대로 안개 속에서 사는 느낌이고."]

36살 박세진 씨는 10년 전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산하고 숙제하는 걸 잊어버려 혼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7개월 만에 그만둬야 했습니다.

[박세진/36세 : "정말 중요한 매출 엑셀 문서 같은 거에서 숫자, 자세한 부분 이렇게 상세하게 들어갈 때 숫자를 오기입한다든가 이런 사소한 문제가 한두 번이면 괜찮은데 지속해서 발생을 하니까."]

성급하고 실수하고 산만하고 충동적이고….

집중력과 판단력, 충동 억제 등을 주관하는 전두엽 발달이 불충분해 발생합니다.

[우영섭/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 "우리가 집중을 하거나 의식적으로 뭔가를 할 때 많이 나와야 되는 알파나 베타파 같은 경우는 거의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동기 때 생기는데 성인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50% 정도에 이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했더니, 2023년 19세 이상 환자수가 9만3천여 명, 10년간 20.6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18세 이하는 2.3배 증가했습니다.

전체 환자 중 성인 비율은 이 기간 9%에서 46%로 늘었습니다.

환자가 10명이 넘는 지역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우영섭/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 : "2013년도에 진단 체계가 변경되면서 성인기에 ADHD 진단이 가능하게 된 점, 그리고 2016년도부터 건강보험에서 ADHD 치료 약물을 성인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허가된 점 등이 다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ADHD는 행동 문제와 중독, 불안, 우울 등을 함께 겪기도 합니다.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경우가 84%, 3개 이상인 경우도 45%에 이릅니다.

[황현찬/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행위 중독이나 물질 중독, 위험 행동 그런 쪽으로 이제 빠지는 경우들도 있으시고."]

치료를 위해선 꾸준한 약물 복용이 중요합니다.

뇌의 도파민 분비를 늘려 전두엽 기능을 강화시킵니다.

질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 계획하기, 시간관리 등 인지행동치료도 효과적입니다.

[황현찬/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치료 효과는 꽤 좋습니다. ADHD 약 같은 경우는 복용 전과 복용 후가 조금 많이 다른 그런 약물들이거든요. 며칠 내로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고."]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생활 습관을 고쳐나간 박세진 씨, 일상 생활을 회복했고, 지금은 영어회화 인기 강사로 입지도 굳혔습니다.

[박세진/36세 : "하나 사실을 말해주고 싶어요. 고칠 수 있다. 있다 가능하다. 이건 팩트 하나의 사실. 왜냐하면 내가 했으니까."]

전문가의 치료와 주변의 지지가 함께 하면 능력도 발휘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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