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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영화예술학교(School of Cinematic Arts) 졸업식에서 연설을 했다. 이 대학은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커스와 포레스트 검프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등을 배출한 영화 명문 대학교다.

이미경 CJ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각) 미국 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영화예술학교(School of Cinematic Arts)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USC 유튜브 채널 캡처.

이날 이 부회장은 도나 랭글리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올랐다. 도나 랭글리 회장은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최초의 여성 회장이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여성 파워 100인에 이 부회장과 도너 랭글리 회장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연설에서 지금의 자신을 만든 세 가지 핵심 가치로 겸손함(humility)과 회복력(resilience), 그리고 다른 사람을 향한 연민(compassion)을 꼽았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에 입학한 후 어렵게 공부해 대학에 온 많은 훌륭한 동기들을 보며 겸손함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대학동기들은 정말 훌륭하고 똑똑했는데 절반 이상이 시골에서, 내가 받았던 과외 없이 혼자서 공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미국 하버드 대학원에서 중국 철학을 공부할 때 미국 동기들이 5살 때부터 한자를 배운 나보다도 한자를 더 잘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내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회복력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CJ가 1996년 국내에 첫 멀티플렉스를 도입하려고 했을 때 부딪혔던 난관에 대해 말했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영화관에 구식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고, 사람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는 ‘영화는 돈과 시간 낭비다. 누가 돈을 주고 울려고 하냐’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한국인은 제대로 울 줄 아는 사람들이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졸업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부회장은 “1998년 첫 멀티플렉스를 오픈한 이후 15년간 190개 이상의 멀티플렉스를 오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 한국인은 극장에 한 번도 안 가다가, 1년에 5번씩 가는 사람들이 됐다”며 “이후 위기가 왔지만 중국, 베트남, 튀르키예로 진출했고 이제는 영화 관람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 스크린X와 4DX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미션 임파서블, F1, 쥬라기월드를 4DX로 시청해달라”고 했다. 이에 졸업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연민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박찬욱·봉준호·김지운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헤어질 결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기생충 같은 작품들은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들이 서로의 작품을 얼마나 존경하고 서로를 지지하고 젊은 영화인을 육성하는지도 봤다”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이 없는 성공은 공허하다”고 했다.

연설이 끝나자 연단 뒤에 앉아있던 학교 학장을 비롯한 참석자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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