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네팔 정부, 10년 만에 에베레스트 입산료 인상
외국인 대상... 계절별 차등 요금 모두 36% ↑
쓰레기 증가·시신 방치 등 해결 위해 특단 조치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네팔 에베레스트산. 로이터 연합뉴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높이 8,848.86m)에 붙은 오명이다. 매년 등반 시즌 때면 1,2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에는 등반객들 배설물뿐 아니라 텐트·침낭·산소통·위생패드 같은 생활 쓰레기가 무더기로 버려진다.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다. 이 쓰레기들은 매년 녹았다가 얼기를 반복하면서 겹겹이 얼어붙는다. 수거하는 것조차 쉽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된 쓰레기는 땅으로 흡수돼 토양 오염을 일으킨다.

매년 청소하는데... "시신 200구 이상 남아"



보다 못한 네팔 정부가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10년 만에 외국인 등산객의
입산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상률은 무려 36%.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외국인의 성수기(3~5월) 에베레스트 입산료는 현행
1인당 1만1,000달러(약 1,500만 원)에서
1만5,000달러(약 2,100만 원)
로 오른다. 비수기 입산료도 마찬가지다. 9~11월은 7,500달러(약 1,000만 원)로, 12~2월에는 3,750달러(약 500만 원)로 모두 지금보다 36% 인상된다.

이 같은 결정은 쓰레기와 시신 방치 등 에베레스트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 조치다. 네팔 정부는 2019년부터 매년 연례 청소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섯 차례의 청소에서 쓰레기 19톤, 시신 14구를 수거했다. 그러나
아직도 200구 이상의 시신이 산속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한 작업자가 에베레스트산에 있던 쓰레기를 수거한 뒤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카트만두=AFP 연합뉴스


에베레스트 '등반 자격' 규정 입법 추진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14곳 중 8곳이 위치한 네팔에서 에베레스트 입산료는 중요한 관광 수입원이다. 히말라야 등반 산업이 네팔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이상으로 추산된다. 네팔 정부는 이번
입산료 인상에 따른 추가 수입을 환경 보호·안전 개선 등에 사용
할 예정이다.

에베레스트 등반은 본래 산악 전문가들의 ‘버킷리스트’였다. 하지만 등산 장비 발전·등산로 개발 등에 따라 비전문가인 일반인들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너무 많은 '아마추어 등산객'이 몰리며 조난 사고 사망자 수가 늘었고, 네팔 정부는 "자격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등반을 허용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지난해 4월 네팔 대법원은 정부에 "에베레스트 및 다른 봉우리에 발급되는 '등산 허가증' 수를 제한하라"고 명령했다. 네팔 정부도 최근 '7,000m 이상 고봉을 한 번 이상 오른 경험'이 있는 산악인에게만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을 허용하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336 '건보 자격 취득' 내국인 3만여명 줄 동안 중국인 2만7천명 늘어 랭크뉴스 2025.05.18
49335 이재명 "호남은 죽비‥광주, AI 중심도시로" 랭크뉴스 2025.05.18
49334 “회장님 나가시니 확 달라졌다”...남양유업의 ‘부활’ 랭크뉴스 2025.05.18
49333 대선후보 첫 TV 토론…후보 4명 경제 공약 검증 랭크뉴스 2025.05.18
49332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이 시각 진화 상황 랭크뉴스 2025.05.18
49331 차기 대통령, 취임 직후 참석할 軍행사?…다산정약용함·이봉창함 진수식·해군국제관함식[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5.18
49330 그래서 장애 아동 교육이 나아졌을까…‘주호민·특수교사’ 논란이 남긴 것 랭크뉴스 2025.05.18
49329 “준비된 대통령” “사람이 먼저다”… 잘 만든 슬로건 하나, 열 전략 안 부럽다 랭크뉴스 2025.05.18
49328 "한 채 가격이 '250억'"…지드래곤·BTS 사는 '이 아파트' 올해 최고가 찍었다 랭크뉴스 2025.05.18
49327 김혜경 vs 설난영 ‘퍼스트레이디 경쟁’…대선판 바꾸는 배우자의 품격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5.18
49326 [작은영웅] 소방차 오기도 전에 대피 완료…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발 빠른 대응 (영상) 랭크뉴스 2025.05.18
49325 대선 대진표 확정…여론 주목도도 '1강·1중·1약'[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랭크뉴스 2025.05.18
49324 이재명 “서울대 10개 만들기” 김문수 “서울대·지방대 공동학위 수여” 이준석 “공교육 강화” 랭크뉴스 2025.05.18
49323 이어령 “6살이었어, 눈물 핑 돌았어”…암선고에 떠올린 그날 랭크뉴스 2025.05.18
49322 홍원식 ‘셀프보수 승인’ 위법 판결 이후…주총 방식 달라진다 [허란의 판례 읽기] 랭크뉴스 2025.05.18
49321 김문수, 尹탈당에 이재명 추격전 총력…지지층 재결집 도모 랭크뉴스 2025.05.18
49320 AI로 무장한 전투로봇, 아군일까 적군일까[산업이지] 랭크뉴스 2025.05.18
49319 중국제 무기에 당했다…전 세계에 충격 준 '인도의 최고 실수' [Focus 인사이드] 랭크뉴스 2025.05.18
49318 영·호남 훑은 李, 이번주 수도권서 '경제' 키워드로 중도 공략 랭크뉴스 2025.05.18
49317 "사진도 슬로건도 눈이 안가요"…이번 대선 벽보, 재미 없는 까닭 랭크뉴스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