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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이탈 영향... 집결 위한 희생 프레임 세워
"각자 입장 넘어 더 큰 하나가 되길", "백의종군"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자기 희생을 통해 당이 김문수 후보 중심으로 결집을 이루길 바라는 것 같다."(정치권
관계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하며 남긴 입장문에 대한 정치권 관계자의 평가다. 재임기간 윤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켜본 그는 '희생'에 방점을 찍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백의종군할 것", "각자의 입장을 넘어 더 큰 하나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 등의 표현을 썼다.

윤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은 이번 탈당을 "김 후보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와 통화에서 말했던 것처럼 필요하면 탈당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존재가 선거를 앞둔 당에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것이고, 김 후보는 성격상 '하시라, 마시라' 하는 이야기를 못한 것 같다
"고 말했다.

탈당을 좀처럼 선택하지 못한 건 애초에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론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요구하면 탈당을 하겠지만, 탄핵 국면에서 보수 지지세를 이끈 것처럼
자신의 존재가 당에 분명한 도움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탈당에 시간이 걸린 건, 윤 전 대통령이 현 상황을 판단할 시간이 필요했던 게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 요구도 영향이 있었지만, 당 안팎에선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13~15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 주요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 51% △김문수 후보 29% △이준석 후보 8%로 각각 집계됐다. 이 후보가 받은 51%는 1987년 13대 대선 이후 한국갤럽 조사 기준, 선거 한달 이내 진행된 여론조사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이었고, 스윙보터인 중도층에선 52%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겠느냐
"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생각하는 탈당의 의미는 반성과 결별을 원했던
국민의 요구와는 거리가 상당하다.
국민 눈높이나 국민의힘이 원하는 결별은 윤 전 대통령이 12·3불법계엄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과오에 대한 책임에 통감하고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밝힌 입장글에서 사과나 유감 메시지 없이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며 오히려 당원들을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또 "동지 여러분께서는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더욱 뜨겁게 끌어안아 주시기 바란다. 각자의 입장을 넘어 더 큰 하나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하며 자신의 탈당을 계기로 당이 뭉쳐야 한다는 당부를 남겼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
당은 윤 전 대통령 때문에 중도층이 떠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하는 일부 세력들이 자신의 존재를 핑계삼아 당 결집을 망치고 있기 때문에 중도층이 떠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
"고 분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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