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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오르면서 가벼운 산책이나 나들이,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봄은 몸을 움직이기엔 더없이 좋은 계절이지만, 갑자기 늘어난 신체활동은 오히려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무리한 활동을 반복하면 관절염이나 관절 손상의 위험이 커진다. 또 관절이 손상되면 다시 움직임이 불편해져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 활동량이 많아지는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관절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봄은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관절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사진 출처 확인중
별다른 이유 없이 무릎이 욱신거리거나 붓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관절이 굳은 느낌이 든다면 이는 단순한 피로가 아닌 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다. 관절염은 한국인 10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관절염(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40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72%인 290만 명은 관절염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무릎관절증을 앓고 있다.

염증이 원인인 관절염, 관리가 핵심
관절염은 뼈의 끝부분을 덮어 뼈를 보호해주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진다. 문제는 연골이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지만, 혈관과 신경세포가 없어 닳아도 통증을 바로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결국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무릎 관절의 뼈가 서로 맞닿아 마찰을 일으킬 때가 돼서야 통증이 시작된다. 이때의 통증은 심각할 경우 산통을 능가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실제로 통증을 평가하는 척도인 VAS(Visual Analogue Scale) 기준, 퇴행성 관절염은 9.1점으로 통풍(9점), 출산(8.5점), 대상포진(6점), 치통(4.5점)보다도 높다.

출산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는 관절염의 통증은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까. 먼저 통증의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은 이름 그대로 ‘염증’이 핵심이다. 관절염의 대표적인 유형인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 모두 염증이 원인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활막에서 염증이 시작되며 손가락, 발가락, 어깨 등 작은 관절에서 나타난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고관절 등 하중을 많이 받는 부위에서 주로 발생하며, 연골이 마모되면서 염증이 생긴다. 대부분 50세 이상에서 발병한다. 특히 한 번 시작된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므로, 꾸준한 염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연 항염 식물 천심련 추출 파랙틴, 관절 건강에 도움
염증 관리에는 항염증 식품이 도움이 되는데, ‘천심련(Andrographis paniculata)’은 대표적인 항염증 약용식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항염증, 항산화, 면역 강화, 항진균, 혈당 저하 등 다양한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태국 정부는 2021년 코로나 치료제로 천심련 추출물을 사용하는 방안을 승인하며 ‘천심련 추출물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염증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다. 천심련은 예로부터 천연 항염증제로 활용됐다. 인도의 전통의학 아유르베다, 그리스의 우나니 의학서, 중국의 고서 등에도 천심련에 대한 기록이 있다. 중국 광둥성의 중의학 기록에는, 뱀에 물린 농부가 인도인의 도움으로 천심련을 상처에 바르고 회복한 이야기와 함께, 이 약초가 ‘쓴맛이 가슴까지 전해진다’ 하여 ‘천심련(穿心蓮)’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실제로 천심련은 강한 쓴맛 때문에 그대로 섭취하기는 어렵다.

약용 식물인 천심련은 항염과 항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adobe stock
일반적으로 천심련의 항염증, 통증 완화 효과를 위해 기능성 성분인 안드로그라폴라이드(Andrographolide)를 추출한 ‘파랙틴(ParActin)’을 섭취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인도 뭄바이 소재 의료기관 3곳에서 무릎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료받는 103명의 아시아계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따르면, 파랙틴은 관절의 경직과 통증, 일상 활동을 위한 신체 기능을 측정하는 관절 건강 지표인 WOMAC 지수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에이스바이옴 연구소장인 안창원 박사는 “해당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파랙틴 300mg을 3개월간 섭취한 그룹에서 관절 통증이 37.7%, 뻣뻣함이 43.6% 감소했고, 운동능력은 29.7% 향상되어 WOMAC 총점이 31.9% 개선되는 결과가 확인됐다”며, “이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부작용 없이 통증과 뻣뻣함이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파랙틴은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할 수 있으며, 이때 관절 건강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은 기능성 성분인 안드로그라폴라이드의 순도가 50% 이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관절 건강과 더불어 뼈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관절을 지지하는 뼈가 약해지면 관절에 더 큰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비타민 K2는 골 대사에서 가장 필요한 혈중 칼슘 농도의 균형을 맞추고, 뼛속 칼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비타민 K2는 뼈를 만드는 세포의 활동은 증가시키고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활동은 억제하여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혈관에서 칼슘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여 혈관 건강에도 기여한다. 비타민D는 일반 식품에서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로,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 형태가 체내 흡수율과 생체 이용률이 가장 높다. 이 두 영양소는 함께 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데, 비타민D가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고, 흡수된 칼슘이 혈관을 통해 이동하면 비타민 K2가 이를 뼈로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뼈 건강을 강화한다. 이처럼 관절을 튼튼하게 지지하는 뼈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관절 건강 유지의 중요한 요소이다.


관절 건강, 미리 관리는 필수
한 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일찍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적절한 체중 유지가 필수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원준 서울신경외과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비만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고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부담을 덜 주면서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과 무릎 펴기, 다리 들어 올리기 등 간단한 근력 강화 운동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관절염 원인으로 잘못된 자세가 지목되는 만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시간 동일한 자세로 있지 않도록 노력하고,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며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계단을 자주 오르내리는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동작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염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도 필요한데, 강황을 비롯해 뼈 건강에 좋은 칼슘이 풍부한 우유, 치즈, 멸치, 두부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가 풍부한 고등어, 달걀, 간 등도 추천한다.

송정 기자 [email protecte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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