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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중앙시장에서 유세 도중 한 시민이 건넨 쌈을 맛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중앙시장에서 유세 도중 한 상인이 건넨 막걸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16일 충남 천안 중앙시장 초입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자 시민들은 “이준석”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빗속에서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삼삼오오 발길을 멈췄고, 시민들이 관심에 힘을 얻은 듯 이 후보는 “어느 후보보다 충청도를 잘 알고 애착이 있다”며 ‘이재명 대항마’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자신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공식 선거 유세 이후 처음으로 중원을 찾은 이 후보는 먹거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민심에 다가섰다. 충청에서의 첫 일정으로 천안 단국대 캠퍼스를 찾은 이 후보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청년 끌어안기에 집중했다. 학생식당에서 배식받은 닭개장, 단호박 튀김을 함께 먹으며 ‘건강보험료’ ‘이민정책’ ‘지방 균형발전’ ‘교육 격차’ 등 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청년세대를 대변할 정치인은 자신이라고 구애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오르고 건보료도 곧 오를 텐데 주식담보대출 등을 갚으면 젊은 세대는 월급의 70~80%가 날아간다”며 “무조건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유권자들과 눈높이와 다르지 않은 젊은 정치인임을 환기하며 주파수를 맞춘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중앙시장에서 유세 도중 한 상인이 건넨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엔 천안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곳에선 중장년층의 마음을 얻는 일에 초점이 맞췄다. 그는 ‘어머님’ ‘아버님’이랑 호칭을 주로 사용하며 “제가 미국에서 으뜸가는 하버드대학에서 미국 수재들과 공부했다”며 “중산층 가정에 태어나서 정정당당하게 살아서 30대에 당대표 지내고 당당하게 국회의원 되고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금수저가 아닌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피땀으로 일군 자신의 성취를 앞세워 부모 세대와의 거리감 좁히기를 시도한 셈이다.

시장을 순회하며 시민들이 건네주는 음식도 스스럼없이 받아먹기도 했다. 시민·상인들은 이 후보에게 “꼭 이겨달라” 등 덕담과 함께 족발, 막걸리, 소주를 건넸고 이 후보는 술잔을 들이키는 것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1시간 가량의 유세를 마치고 시장을 나온 이 후보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준석 대선 후보가 16일 충청남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진행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 맞춤형 공약도 내놓았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통합한 세종 행정수도 완성, 광역철도망 구축,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처우 및 연금 개선 등이 충청 대표 공약이다. 그러면서도 “국가 재정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을 남발하는 건 오히려 현실성이 없다”며 국가 미래를 생각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에둘러 내세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스윙보터인 충청에서 표를 몰아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로는 이재명 후보를 견제할 수 없다”며 “내게 표심을 몰아달라”고 강조했다.

17일 이 후보는 서울에서 선거 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상당 시간을 18일 열리는 첫 대선 TV토론 준비에 몰두할 방침이다. 유권자와의 접촉 기회 부족을 아쉬워해 온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경제 정책의 모순, 포퓰리즘을 공략하며 지지율 상승의 발판을 삼겠다는 목표다. 그는 천안 유세 도중 “아직 마음을 못 정한 분이 주변에 있으면 꼭 일요일 TV토론을 시청하라 말씀해달라”며 TV토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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