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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더불어민주당)·김문수(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권영국(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21대 대선 첫 티브이(TV) 토론을 앞둔 대통령 후보들은 각기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18일 저녁 8시에 시작되는 티브이 토론은 8명의 대통령 후보 가운데 참여기준을 충족시킨 4명의 후보가 나와 경제 분야 이슈로 120분 동안 열띤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1강’ 이재명의 ‘몸조심’ 로키 전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라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강’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과 검증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유일한 진보 후보’로 유권자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주겠다는 생각이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이 후보를 나머지 세 후보가 협공하는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재명 후보 쪽의 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최대한 겸손하게’다. 어떤 공격이 들어와도 흥분하지 않고 무게중심을 낮게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상대가 ‘정쟁’을 유도해도 철저하게 ‘정책’ 위주로 받아쳐서 국정운영 능력에서 차별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상대 후보들이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는 게 이 후보로선 불리할 게 없다는 계산도 서 있다. 함께 싸우려고 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면 지켜보는 이들에게 오히려 안정감을 주고 동정심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16일 아침 브리핑에서 “소모적 논쟁보다는 나라를 정상화할 수 있는 안정적 국정운영능력과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리더십을 보여줄 생각”이라면서 “포용력·신뢰감·안정감 등 ‘대통령다움’을 보여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국민의 도구가 이재명이란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이준석, 1위 상대할 ‘비교우위’ 경쟁

‘1중’으로 꼽히는 김문수 후보는 ‘가짜 일꾼 이재명 대 진짜 일꾼 김문수’ 구도로 토론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일생을 낮은 곳에서 약자들 편에 서왔지만, 정치인으로 변신한 다음엔 성장을 이끈 ‘일할 줄 아는 후보’라는 점을 많은 국민이 잊고 계신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성장론과 ‘일꾼론’이 가짜 구호라는 걸 토론회에서 집중적으로 부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1차 토론인 만큼 2위인 김문수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 쪽에 공세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위인 김문수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것보다,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는 것에서 더 나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들을 끌어오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서다. 김성열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에 “이재명 후보를 누가 더 효과적으로 막고 정책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에 주목해 (토론)하려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경제 정책을 보면 기본소득, 케이(K)-엔비디아 등 주류 경제학 이론을 역행하는 게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검증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김문수·이준석엔 ‘공세’ 이재명과는 ‘차별화’

노동 전문 변호사 출신의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정책 차별화, 김문수 후보를 향한 공세적인 태도로 유권자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김문수 후보에겐 ‘내란 세력 청산’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겐 ‘혐오·차별’을 이슈로 공세적 토론을 벌이고, 이재명 후보와의 토론에선 왜 독립적인 진보정당이 필요한지를 유권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안에선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보다 오히려 정책 노선에 대한 권 후보의 비판이 더 뼈아플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권 후보는 매일 저녁 선대위 티브이토론본부장인 김종대 전 의원이 후보와 토론 전략과 스타일, 콘텐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선 기간에 티브이 토론은 18일 경제 분야, 23일 사회 분야, 27일 정치 분야 순서로 3차례 열린다. 모든 토론회는 방송 3사에서 생중계되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누리집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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