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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2045년까지 원전 10기 건설”
“업계 최고 韓 원전 업체와 협력 원해”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은 아시아, 특히 한국 원자력 발전소 사업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이 북유럽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파트너십을 맺을 최적의 상태입니다. 한국은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 역량을 유럽에 제공할 엄청난 기회가 열렸습니다.”

스웨덴의 민간 SMR 프로젝트 개발업체 칸풀넥스트(Kärnfull Next)의 창립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Chief strategy officer)인 존 알버그(John Ahlberg)는 지난달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알버그 CSO가 한국의 원전 관련 공기업과 사업자에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진출을 권한 것은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에서 원전 확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 알버그(John Ahlberg) 칸풀넥스트(Kärnfull Next) 창립자 겸 CSO가 유럽의 SMR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원자력산업협회 제공

스웨덴은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년 만에 집권한 우파 연정은 2050년까지 SMR을 포함한 원전 건설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원자력 로드맵’을 지난해 발표했다. 스웨덴 정부는 2035년까지 2.5기가와트(GW)의 원전 설비용량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원전 10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스웨덴은 국영 기업과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원전 건설에 나선다. 지금까지 스웨덴 원전 사업개발과 건설·운영은 국영 전력회사인 바텐팔(Vattenfall) 주도로 이뤄졌다. 바텐팔은 스웨덴 내 6기의 대형원전 중 5기를 직접 운영하며, 전력 생산의 25% 안팎을 담당한다. 그러다 원전 확대를 위해 민간 기업에 문호를 열었다. 알버그 CSO는 “스웨덴 정부가 2035년까지 목표한 신규 원전 설비용량 확보를 위해 바텐팔과 칸풀넥스트가 함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칸풀넥스트는 2022년 설립한 신생 기업이다. 부지 확보를 포함해 SMR 사업관리와 금융 조달, 인허가, 전력구매계약 체결 등의 역할을 한다. 알버그 CSO는 “칸풀넥스트는 프로젝트 개발자로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정부 지원 등을 확보한다”며 “칸풀넥스트는 업계 최고와 협력할 필요가 있고, 그렇기에 한국 원전 업체들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가진 한국의 원전 역량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민간 SMR 프로젝트 개발업체 칸풀넥스트(Kärnfull Next)가 2024년 7월, 두 번째 SMR 부지로 확보한 발데마르스비크(Valdemarsvik) 인근 해안 지역. 스톡홀름에서 남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져 있다./칸풀넥스트 제공

칸풀넥스트는 지금까지 4개 부지를 확보했고 20여 개의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2023년 8월에는 수도 스톡홀름 남서쪽에 있는 뉘쉐핑(Nyköping) 지역을 첫 후보지로 정했다. 작년 7월에는 스톡홀름에서 남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발데마르스비크(Valdemarsvik) 인근 해안 지역을 두 번째 부지로 확보했다. 이 외에도 스웨덴 남부 일대에 2곳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칸풀넥스트가 SMR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힘은 알버그 CSO가 2019년 설립한 칸풀에네르기(Kärnfull Energi)의 힘이 컸다. 한국에선 한국전력이 전력을 독점적으로 판매하지만, 스웨덴은 전력 소매 시장이 자유화돼 있어 칸풀에네르기 같은 민간 기업이 소비자에게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 칸풀에네르기는 전력 시장에서 원전 기반 전기만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전력 소매 업체다.

알버그 CSO는 “수만 명의 칸풀에네르기 고객은 원전을 선호해 이들의 데이터와 인프라(기반시설), 지질, 날씨 등을 고려해 스웨덴에서 신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해당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알버그 CSO는 최근 1년 동안 서울을 여섯 번 찾았다. 칸풀넥스트는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한수원과 SMR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한국의 원전 공급망이 없으면 칸풀넥스트가 고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한전, 한수원을 통해 유럽에서 SMR 발판을 마련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한국형 SMR인) 혁신형 SMR(i-SMR, Innovative SMR)에서 보듯 한국은 완벽한 기술, 검증된 설계, 유연성 등을 갖추고 있어 SMR 개발 능력을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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