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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종료
우크라 "러시아, 수용불가 요구만"
전쟁포로 각각 1000명 교환하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이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체 궁전에서 종전을 위한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3년여 만에 마주앉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직접 협상이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났다. 양국은 전쟁 포로 1,000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추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빈손 회담으로 종료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협상이 약 90분 만에 종료됐다.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마련된 첫 직접 협상이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대규모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각각 1,000명의 전쟁포로를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이뤄졌던 포로 교환 중에선 최대 규모다.

다만 휴전의 전제조건과 기간, 점령지 영유권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선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즉각 휴전을 원하는 등 전쟁 종식 관련 의견 차이도 뚜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AP통신에 "러시아 측이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광범위한 영토에서 군대 철수를 언급하는 등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요구'를 내놓자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크게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는 오늘 회의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떠나기 위해 애초 의도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문제만 내놓은 것 같아 보였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티라나=AFP 연합뉴스


추가 회담 가능성



회담 종료 후 러시아는 만족감을 나타내며 협상을 이어갈 뜻을 시사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협상 대표단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보좌관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대한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으며, 이후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 회담을 요청했으며, 러시아도 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적대 행위 중단을 위한 세부적인 휴전 조건을 논의해나갈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는 조건 없는 휴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완전하고 진정성 있고 투명한 휴전"이라며 "이는 살상을 멈추고 외교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탄불에서 러시아 대표들이 휴전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푸틴이 외교를 계속 훼손하고 있음을 100%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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