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바라보고 있다. TASS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포로 1천명씩 교환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대표단이 밝혔다.

이날 오후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에서 튀르키예의 중재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회담은 약 90여분 만에 끝났다. 러시아 쪽에서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제안으로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3자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푸틴 대통령이 결국 불참해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회담 뒤 메딘스키 러시아 대표단 단장이 기자들에게 ‘러시아 쪽은 이날 결과에 만족스럽다’고 밝히며 향후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양국이 수일 내로 각각 1000명의 포로를 석방하는 데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메딘스키는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잠재적인 휴전에 대한 각자의 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로 했다고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즉각적인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타스 통신은 러시아 대표단이 이날 모스크바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3년여 만에 직접 마주한 자리다.

한겨레

김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