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이 공개한 동승자 영상. 유족 인스타그램 캡처
무면허로 렌터카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10대 가해자들이 병원에서 춤 챌린지 영상을 찍어 SNS에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9분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렌터카 K5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중앙분리대 철제 기둥이 반대 차로를 지나던 택시를 덮치면서 60대 택시 기사가 숨졌다.
가해 차량엔 무면허인 운전자 A씨(20)와 동승자 B양(17) 등 3명이 타고 있었고, 이들은 허리와 얼굴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승자 가운데 일부는 병원에서 병원복 차림으로 춤을 추는 영상 등을 SNS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동승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사고 난 기분이 어때?”라는 지인의 물음에 “X같다”고 답하며 웃는 영상도 게시됐다.
사고 현장. 아산소방서 제공
숨진 택시기사의 딸은 SNS를 통해 “무면허 운전사고로 인해 한순간 행복한 가정이 파탄 났다”며 “성실하고 무사고 경력자였던 아버지가 왜 사고를 당했는지 모르겠고 미칠 지경이다. 너무 억울하고 힘들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가해자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SNS를 찍으며 놀고 있고 반성의 기미가 안 보인다”며 “무면허 과속운전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은 가해자와 동승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을 넣은 상태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나머지 동승자에 대해서도 A씨가 무면허 상태인지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