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서울경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은 중국 앞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며 중국 견제에 있어 주한미군 역할을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대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15일(현지 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태평양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광활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어렵게 하는 ‘거리의 횡포’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한국에 주둔한 미군이 큰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동맹의 존재이자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고 덧붙였다. 브런슨 사령관은 또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은 북한, 러시아, 중국 지도부의 셈법을 바꾸고, 비용을 부과하며 어느 충돌에서든 우리나라의 가장 고위급 지도자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 활동과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에 주한미군 관련 방위비 추가 분담과 함께 북한 문제에 있어 한국군이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브런슨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인도태평양으로 넓히고 이로 인한 공백은 한국군이 채워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그는 한화오션이 최근 미 해군 수송함의 정비를 마친 것을 두고 “새것일 때보다 나아 보인다”면서 한국의 생산·제조 시설과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이 미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는 게 우려된다”며 “북한은 우리가 그들이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방식으로 그들의 (무기) 프로그램 일부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18 ‘치킨 값 오르는 거 아냐’…최대 닭 수입처 브라질서 조류독감 랭크뉴스 2025.05.17
48917 "덩치 큰 남자가 5만원권 계속 뽑아가요"…30대男 잡고보니 차 속에 '깜짝' 랭크뉴스 2025.05.17
48916 [뉴욕유가] 이란 핵합의 의구심에 사흘만에 반등…WTI, 1.4%↑ 랭크뉴스 2025.05.17
48915 美서 애플 페이·카드 등 금융서비스 1시간 동안 '먹통' 랭크뉴스 2025.05.17
48914 '트럼프 감세법안', 美공화 강경파 반발로 소관 위원회에서 부결 랭크뉴스 2025.05.17
48913 [뉴욕유가]美·中 갈등 완화 기조에 상승…WTI, 1.4%↑ 랭크뉴스 2025.05.17
48912 오픈AI, AI 코딩 에이전트 공개…빅테크와 본격 경쟁 랭크뉴스 2025.05.17
48911 신도 성추행 및 사기 등 혐의 허경영... 법원, 증거인멸 우려 구속 랭크뉴스 2025.05.17
48910 [속보] '조류인플루엔자' 브라질 "60일간 한국에 닭고기 수출 중단" 랭크뉴스 2025.05.17
48909 [속보] 창덕궁 인근 주택서 가스폭발 추정 사고로 노부부 사망 랭크뉴스 2025.05.17
48908 '준강제추행·사기 혐의' 허경영 명예대표 구속…"증거인멸 우려" 랭크뉴스 2025.05.17
48907 사라졌던 ‘옴’의 습격… 노인시설 중심 재유행 랭크뉴스 2025.05.17
48906 "위자료 46억 지급하라"…'SKT 유심 해킹' 뿔난 9175명 뭉쳤다 랭크뉴스 2025.05.17
48905 트럼프 “모든 나라와 협상 불가…2~3주내 각국에 관세율 통보” 랭크뉴스 2025.05.17
48904 준강제추행·사기 혐의 허경영 구속…“증거인멸 우려” 랭크뉴스 2025.05.17
48903 엔비디아, 상하이 R&D 센터 설립 추진…"GPU 설계도 안 보낸다"(종합) 랭크뉴스 2025.05.17
48902 "택시비 절대 못 내"…난동 부리고 경찰관 뺨 때린 40대 여성 결국 랭크뉴스 2025.05.17
48901 햄버거 포장지에 적힌 "도와주세요" 메시지…경찰 신고했더니 '황당 반전' 랭크뉴스 2025.05.17
48900 축출된 ‘14년 장기 집권’ 가봉 前대통령, 앙골라로 망명 랭크뉴스 2025.05.17
48899 비혼 출산 위해 덴마크까지…지원 ‘사각지대’ 여전 랭크뉴스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