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르고 노년층들만 상대로 국민의힘으로 떠들고 있다”고 16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끝나면 한국의 정통 보수주의는 기존판을 갈아엎고 새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날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기득권층 대변자였던 토리당이 몰락하고 보수당이 새롭게 등장했듯이 판이 바뀌지 않고는 더 이상 한국 보수진영은 살아날 길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 전 시장은 “이 당의 정통 보수주의는 이회창 총재가 정계은퇴를 하면서 끝났다”면서 “그간 사이비 보수들이 모여 온갖 미사여구로 정통 보수주의를 참칭하고 국민들의 눈을 가린 그런 세월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급기야 지금 당의 정강정책마저도 좌파 정책으로 둔갑시켜놨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그래도 이 당에서 행복할 때가 DJ, 노무현 정권 시절 저격수 노릇할 때였던 거로 기억한다”며 “나는 그게 내 역할인 양 착각하고 그때가 이당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6년 4월 서울시장 경선 때 비로소 이 당의 실체를 알았다”며 “일하는 놈 따로 있고 자리 챙기는 놈 따로 있는 그런 당이었다. 결국 그런 속성이 있는 당이란 걸 알고도 혼자 속앓이하면서 지낸 세월이 20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