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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둔화
증시 혼조 속 매그니피센트7 매도
코카콜라 등 배당주·필수소비재 상승
제이미 다이먼 “침체 확률 반반” 신중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미국의 4월 경제 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의 투자세가 경기를 방어주로 옮겨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혼조를 보이며 하락세가 가시화 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등 대형기술주 대신 코카콜라와 같은 경기에 덜 민감한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1.69포인트(+0.65%) 상승한 4만2322.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35포인트(+0.41%) 오른 5916.93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49포인트(-0.18%) 내린 1만9112.3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기술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대형 기술기업)은 이날 마이크로소프트가 0.04%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아마존의 하락폭이 2.42%로 가장 컸으며 메타는 2.35% 떨어졌다. 메타는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출시가 지연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테슬라는 1.4% 내렸으며 이어 구글(-0.85%), 애플(-0.41%), 엔비디아(-0.38%)도 하락했다.

S&P500 내 11개 섹터 가운데 정보기술 분야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하락한 반면 산업재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섹터가 상승했다. 모두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돼 경기 방어주 성격을 지닌 영역이다. 대표적 경기 방어주인 코카콜라의 주가는 3.54% 상승했다.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 에너지 분야의 기업인 듀크에너지와 넥스트라 에너지는 각각 3.09%, 3.27% 상승했다. 무선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주가는 2.67% 올랐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우리는 미국이 관세율을 유예 기간과 비슷한 수준(10%)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무역 협정이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속적인 불확실성은 시장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4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둔화…월가선 “5~6월 더 떨어질 수도”


이날 증시에서 나타난 신중한 행보는 미국 경제 지표에서 둔화 추세가 나타나면서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7241억 달러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지만, 전월 1.7%의 급등과 비교하면 소비 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업종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통제그룹)는 전월 대비 0.2% 감소해 예상치(0.3%)를 하회했다. 근원 소매판매는 음식 서비스, 자동차, 건축자재, 주유소 판매액을 제외한 지표로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반영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지표다.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올리버 앨런은 보고서에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구매가 급등한 결과가 이정도 일 수 있다”며 “5월과 6월 지출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할 만한 충분한 근거”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산업 생산도 횡보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날 발표한 4월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변동률이 0.0%를 기록했다. 0.1% 상승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 0.5% 하락하며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이날 지표는 스태그플레이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은 진행 중이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지표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9.8bp(1bp=0.01%) 포인트 하락한 4.44%로 다시 4.5% 아래로 내려왔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9bp 내려3.967%에 거래됐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뜻한다. 이는 이날 둔화 지표의 영향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 가격도 이날 1.75% 상승해 온스당 324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지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 금리를 3회 이상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다소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 해말 기준 금리 인하 횟수가 2차례일 확률이 37%로 여전히 가장 높지만 3회 이상 인하될 확률은 전날 28.0%에서 현재 40.6%로 증가했다.



美경제, ‘둔화 vs 침체 vs 스태그플레이션’ 갈림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여전히 진행되면서 월가의 경제 전망은 다양하게 갈린다. 우선은 침체의 가능성을 두고 월가 거물들의 의견이 갈렸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중 간 관세 유예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JP모건 글로벌마켓콘퍼런스에서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침체가 발생한다면 그 규모나 기간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피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경기 침체는 지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리스크”라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이같은 분석이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에 기댄 것이라고 하면서 “그들은 경치 침체 가능성을 거의 반반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세적으로 보면 최근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이후 침체에 대한 전망이 예전보다 나아진 분위기는 뚜렷하다. 이날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대표인 짐 젤터는 “트럼프 행정부는 분명히 방향을 바꿨고, 신뢰도나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결과는 좋았다”며 “경기 침체 확률이 30%에서 70~80%로 올랐었지만 지금은 아마 50%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는 진단이다.

여기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더해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지도 월가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전날과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의 안정으로 당장 물가 우려는 적지만 상황이 바뀔 여지는 남았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엘렌 젠트너는 “4월 물가 상승률 둔화는 관세의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위안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과의 무역 갈등 완화에도 불구하고 무역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관세가 경제 지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맥밀런은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관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관세율이 낮은 수준으로 시행되더라도 관세 인상은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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