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형사재판이 열린 4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응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버티기'가 여전하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는데도 가타부타 말이 없다. 그사이 선거운동 기간이 나흘 지났다. 그는 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15일 당 안팎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는 최근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대화 내용을 놓고 양측의 전언에 온도 차는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의 경우 '당을 위해 자신이 희생을 감내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측근들은 설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에게 '선거에 도움이 되면 나를 밟고 가도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탈당과 관련해선 김 후보가 판단해 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신의 '역할론'을 김 후보에게 강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스스로의 존재감이 김 후보와 당에 도움이 될 것이란 속내가 담겼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상계엄 직후 국민의힘이 혼란에 빠졌지만 윤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이후 지지층이 결집된 현상이 나타났다"며 "윤 전 대통령 입장에선 그때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불법계엄 사태 직전(지난해 11월 3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1%, 국민의힘 30%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다 계엄 직후인 12월 3주 조사에서 민주당(39%)과 국민의힘(26%) 지지율은 격차가 확연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이 불법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자 극우층이 결집했고 한때(올 3월 2주) 당 지지율은 민주당 36%, 국민의힘 38%로 엇비슷해졌다. 윤 전 대통령이 당시의 기억에 젖어있다는 것이다. 그가 파면 후 사저로 복귀하며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탈당 문제를 놓고 양측의 신경전도 감지됐다. 두 사람의 통화를 두고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지켜달라, 지금 당을 나가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김 후보 측은 즉각 부인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윤 전 대통령과 의사소통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말 외엔 다른 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 문제를 김 후보의 뜻에 맡기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04 "월 200만원 받아요"…'하우스푸어' 노인 34만명 빈곤탈출 해법 랭크뉴스 2025.05.16
48503 [단독] 자금 압박 놓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韓 VC 첫 출자 잠정 중단 랭크뉴스 2025.05.16
48502 美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시스템 해킹당해…280억원 요구" 랭크뉴스 2025.05.16
48501 [단독] 대상포진, 코로나 백신도 무료 될까… 성인 국가예방접종 확대 예고 랭크뉴스 2025.05.16
48500 [단독]더본코리아, 예산시장 ‘장터광장’ 상표권 등록 시도했었다···뒤늦게 알게된 상인들 “분통” 랭크뉴스 2025.05.16
48499 마음급한 김문수…오늘 '최대표밭' 수도권, '중원' 충청 광폭유세 랭크뉴스 2025.05.16
48498 [단독]45년 전 불법계엄의 ‘그날’도 시민편에 섰던 군인이 있었다…이재춘 씨 최초 인터뷰 랭크뉴스 2025.05.16
48497 민주, 부동산 세금 추가 규제 안 한다…文정부와 선긋기 랭크뉴스 2025.05.16
48496 “달러는 싸진다 1,250원까지” 블룸버그의 ‘촉’은 맞을까 랭크뉴스 2025.05.16
48495 [단독]“5·18 왜곡은 한국 민주주의 부정”…허위사실 유포자 단죄나선 20대 이주원씨 랭크뉴스 2025.05.16
48494 [르포] ‘천당 아래 분당’에서도 중도보수 등 돌리나…“양심이 너무 없어” 랭크뉴스 2025.05.16
48493 '미국 예산 절감' 칼 잡은 머스크...목표치 근처도 못 갔다 랭크뉴스 2025.05.16
48492 파월 "팬데믹 이후 경제환경 변화… 지속적 공급 충격 올수도" 랭크뉴스 2025.05.16
48491 이재명이 던진 'HMM 본사 부산 이전'...명분은? 효과는? [H공약체크] 랭크뉴스 2025.05.16
48490 동덕여대, ‘점거 농성’ 학생 고소 취하…남은 과제는? 랭크뉴스 2025.05.16
48489 박쥐 '유사 장기'로 신종 팬데믹 막는다…IBS, 세계 최초 개발 [팩플] 랭크뉴스 2025.05.16
48488 ‘43억 횡령’ 황정음 “회사 키우려다 미숙한 판단…부끄럽다” 랭크뉴스 2025.05.16
48487 '불닭'이 결국 일냈다…삼양식품, 애프터마켓 '황제주' [마켓시그널] 랭크뉴스 2025.05.16
48486 김문수, 경기·충청 유세…GTX·행정수도 공약 발표 랭크뉴스 2025.05.16
48485 이재명, 전북 집중 유세…청년 국악인과 간담회 랭크뉴스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