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가족을 제외하고, 새 휴대전화로 처음 연락한 건 누구였을까요.

바로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였습니다.

내란 정국을 거치며 극우 세력과 긴밀히 교감하던 행보의 단면이 엿보이는데요.

긴박했던 고비마다 윤 전 대통령은 극우성향 유튜버와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요.

이어서 윤수한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사흘 뒤였던 지난해 12월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첫 표결을 앞두고 정국은 초긴장 상태였습니다.

자신에 대한 계엄군의 체포 시도 사실을 알게 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급선회했습니다.

초조해진 윤 전 대통령은 긴급회동을 요청해 한남동 관저에서 한 대표를 만났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한 대표가 돌아간 뒤 윤 전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 대상자들 중엔 극우 성향 정치평론가이자, 유튜버인 고성국 씨도 있었습니다.

오후 4시 37분부터 44분까지.

단 7분 사이 다섯 차례나 연속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 중이던 고 씨가 여러 차례 전화를 받지 못한 걸로 보이는데, 그만큼 윤 전 대통령이 집요하게 통화를 시도했던 정황이 엿보입니다.

[고성국/유튜버 (지난해 12월 6일)]
"제가 어 국회 정문 앞에 우리 자유우파 집회로 갔는데 뭐 4시 40분쯤 도착한 것 같고요."

고 씨는 이날 저녁 유튜브 방송에서 한동훈 대표를 집중 성토했습니다.

근거 없는 '체포 괴담'에 속아 입장을 바꿨다고 비난했습니다.

[고성국/유튜버 (지난해 12월 6일)]
"(회동에서) 체포 지시를 직접 하지 않았다고 한 거예요 대통령이. 근데 (한동훈 대표가) 워낙 팔팔팔팔 뛰어놔서 쪽팔리니까 입장 표명을 바로 바꾸지를 못하는 거예요."

국회의 두 번째 탄핵 표결이 다가오던 나흘 뒤에도 윤 전 대통령은 고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날부터 고 씨는 연이틀 유튜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계엄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성국/유튜버 (지난해 12월 11일)]
"국회가 해제 결의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한 시간 후에 국회에 군을 진입하라고 지시했어요.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들어올 시간을 사실은 대통령이 벌어 준 거예요."

하루 뒤 나온 윤 대통령의 네 번째 담화는 고 씨의 주문과 상당 부분 일치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해 12월 12일)]
"질서 유지에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투입하고 실무장은 하지 말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과 체포, 구속 등 내란 이후 정국의 고비마다 유튜버들을 매개로 한,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 세력과 지속적으로 교감했습니다.

이번에 수사기록으로 밝혀진 새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서도 첫 통화 상대인 여동생 다음으로 가장 먼저 문자를 보낸 외부인이 고성국 씨였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500 [단독]더본코리아, 예산시장 ‘장터광장’ 상표권 등록 시도했었다···뒤늦게 알게된 상인들 “분통” 랭크뉴스 2025.05.16
48499 마음급한 김문수…오늘 '최대표밭' 수도권, '중원' 충청 광폭유세 랭크뉴스 2025.05.16
48498 [단독]45년 전 불법계엄의 ‘그날’도 시민편에 섰던 군인이 있었다…이재춘 씨 최초 인터뷰 랭크뉴스 2025.05.16
48497 민주, 부동산 세금 추가 규제 안 한다…文정부와 선긋기 랭크뉴스 2025.05.16
48496 “달러는 싸진다 1,250원까지” 블룸버그의 ‘촉’은 맞을까 랭크뉴스 2025.05.16
48495 [단독]“5·18 왜곡은 한국 민주주의 부정”…허위사실 유포자 단죄나선 20대 이주원씨 랭크뉴스 2025.05.16
48494 [르포] ‘천당 아래 분당’에서도 중도보수 등 돌리나…“양심이 너무 없어” 랭크뉴스 2025.05.16
48493 '미국 예산 절감' 칼 잡은 머스크...목표치 근처도 못 갔다 랭크뉴스 2025.05.16
48492 파월 "팬데믹 이후 경제환경 변화… 지속적 공급 충격 올수도" 랭크뉴스 2025.05.16
48491 이재명이 던진 'HMM 본사 부산 이전'...명분은? 효과는? [H공약체크] 랭크뉴스 2025.05.16
48490 동덕여대, ‘점거 농성’ 학생 고소 취하…남은 과제는? 랭크뉴스 2025.05.16
48489 박쥐 '유사 장기'로 신종 팬데믹 막는다…IBS, 세계 최초 개발 [팩플] 랭크뉴스 2025.05.16
48488 ‘43억 횡령’ 황정음 “회사 키우려다 미숙한 판단…부끄럽다” 랭크뉴스 2025.05.16
48487 '불닭'이 결국 일냈다…삼양식품, 애프터마켓 '황제주' [마켓시그널] 랭크뉴스 2025.05.16
48486 김문수, 경기·충청 유세…GTX·행정수도 공약 발표 랭크뉴스 2025.05.16
48485 이재명, 전북 집중 유세…청년 국악인과 간담회 랭크뉴스 2025.05.16
48484 릴레이 '관세 협상'‥오늘 한미 장관급 회담 랭크뉴스 2025.05.16
48483 경찰, “돈 안 주면 임신 폭로” 손흥민 협박한 일당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5.16
48482 [여담] 가족의 재구성 랭크뉴스 2025.05.16
48481 [현장+] 이재명, '텃밭' 호남서 큰절 올려…"대동세상 위해 분골쇄신할 것" 랭크뉴스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