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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023년 12월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비집에서 탈당 선언을 하는 모습.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정치 인생을 가른 주요 변곡점 중 하나로 2023년 12월 서울 상계동 숯불갈빗집에서의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꼽는다. 국민의힘 대표에서 축출된 뒤 잠행하던 이 후보는 갈빗집 환풍기를 배경으로 나홀로 탈당 회견에 나섰다. 개성이 강한 이 후보의 ‘독고다이’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원조 이준석계의 지원 없이는 지금의 이준석도 없었다”는 말이 나온다. 대표직 박탈 뒤 개혁신당을 창당해 이번 대선의 ‘빅3’ 후보로 발돋움한 배경엔 이 후보의 개인기 못지않게 함께 풍찬노숙한 원년 멤버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과 대선 캠프에서도 주요 보직을 맡아 이 후보를 돕고 있다.

2022년 7월 7일 김철근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가 열린 국회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김철근 사무총장은 대표적 원년 멤버다.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지내는 등 원래 ‘안철수 사람’이었다. 그러다 2019년 바른미래당 시절 당시 사석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비속어를 썼다는 이유로 징계 위기에 놓인 이 후보를 두둔하면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2021년 5월 국민의힘 대표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힌 이 후보가 “형님 저 선거 좀 도와주세요”라고 하자, 김 총장은 흔쾌히 “도와줄게요”라고 답하며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한 배를 탔다.

이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대표로 선출되자 김 총장은 대표 정무실장으로 중용돼 ‘이핵관’(이준석 핵심관계자)으로 불렸다. 이 후보가 성 접대 의혹 등으로 당 윤리위의 징계를 받고 대표직에서 쫓겨났을 때도 함께 고초를 겪으며 이 후보 곁을 지키다 개혁신당에 둥지를 텄다. 이후 당 살림과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이 후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024년 12월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천하람 의원에게 자신의 노트북 화면을 보여주며 웃고 있다. 김성룡 기자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천하람 원내대표도 원조 이준석계다. 사실상 ‘1인 정당’에 가까운 개혁신당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천 원내대표의 존재는 당의 외연 확장에 기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천 원내대표와 이 후보의 인연은 2021년 말 전남 순천의 한 빵집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갈등을 빚던 이준석 후보가 잠행 도중 순천에 들렀고,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던 천 원내대표와 만났다. 보수 쇄신을 주장하던 천 원내대표와 이 후보의 생각이 맞아떨어지면서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2023년 말 이 후보는 천 원내대표에게 “개혁신당에서 잠수함으로 치면 CO(함장)는 내가, XO(부함장)는 네가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 후보와 손잡았다. 천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밀덕(밀리터리 매니어)인 이 후보다운 비유였다”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이기인 최고위원도 천 원내대표와 함께 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개국 멤버’다. 이 최고위원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이준석계 타이틀을 달고 최고위원에 도전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성남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지낸 이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적극적으로 도왔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경기 지역 풀뿌리 선거를 치러본 이 최고위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유하 후보 수행팀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표 선거 때부터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수행 업무 특성상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이 후보와 가장 많이 밥 먹은 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후보를 오래 보좌한 측근으로 통한다. 2021년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입당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함께 당시 대표이던 이 후보를 처음 만났을 땐, 박 팀장이 대표 수행 자격으로 배석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이준석 캠프는 원조 이준석계와 개혁신당에 새로 합류한 인사들이 뭉친, 작지만 강한 소수 정예 캠프”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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