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겨레·정당학회·STI ‘2025~26 유권자 패널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공동취재사진

정치 양극화가 심화한 미국에서는 ‘상대편에 반대하기 위해 투표’하는 유권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25~26 유권자 패널조사’(1차)에서도 이와 동일한 양상이 수치로 드러났다.

정당·정치인에 대한 ‘감정온도’를 100점 척도(대단히 부정적 0점∼대단히 호의적 100점)로 물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민주당 79.3점, 이재명 82.6점, 국민의힘 10.9점, 김문수 17.4점을 매겼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국민의힘 61점, 김문수 62.3점, 민주당 12.2점, 이재명 9.5점을 매겼다. 이는 두 당 지지층 모두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좋아하는 정도보다, 상대편 정당·정치인을 싫어하는 정도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성향은 실제 선거에서 좋아하는 정당의 정책과 집권이 아닌, 싫어하는 정당의 패배가 목적인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정치평론가 에즈라 클라인은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은 2016년 대선 결과를 두고 “트럼프의 승리는 클린턴에게 반대표를 던진 유권자들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족속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게 하려고 투표”했다는 것이다.


상대당 지지층을 대하는 감정온도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같은 민주당 지지층에 79점,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14점을 매겼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같은 국민의힘 지지층에 65.4점, 민주당 지지층에 13.6점을 매겼다. 에스티아이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비상계엄·탄핵 등을 둘러싼 찬반 분열 때문에 자기 당 지지층을 덜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2020년 민주당·공화당 지지층에게 자녀가 상대 당 지지자와 결혼하면 어떨지를 물었다. 두 당 지지층의 38%가 ‘화가 날 것’이라고 답했다. 한겨레-에스티아이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자녀가 민주당(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어떻겠냐고 5점 척도(전혀 동의하지 않음 1점∼매우 동의 5점)로 물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민주당과 결혼 4점, 국민의힘과 결혼에 2.2점을 매겼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민주당과 결혼 2.2점, 국민의힘과 결혼에 3.8점을 매겼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각각 지지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 결과도 같았다. 민주당 지지층은 민주당 지지자 신뢰 3.8점, 국민의힘 지지자 신뢰 2.4점을, 국민의힘 지지층은 민주당 지지자 신뢰 2.1점, 국민의힘 지지자 신뢰 3.7점을 매겼다.

2025~26 유권자 패널조사

조사의뢰: 한겨레·한국정당학회, 조사기관: ㈜에스티아이, 조사일시: 5월8∼11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2775명, 조사방법: 인터넷 조사(97.8%)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무선 1.5%, 유선 0.7%) 병행, 피조사자 선정 방법: 조사기관 구축 패널(유무선 RDD 및 통신사 가입자 패널 활용 모집 4864명), 응답률: 59.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382 지귀연 판사 ‘룸살롱 접대’ 의혹에…법원 “추상적 내용, 진위 확인 안 돼” 랭크뉴스 2025.05.15
48381 APEC 통상장관회의 개막…‘트럼프 관세’ 한·미, 미·중 양자 협상 주목 랭크뉴스 2025.05.15
48380 법원, ‘여성 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 국가 배상 첫 인정 랭크뉴스 2025.05.15
48379 비판 여론 부담됐나… 김호중, 상고 포기해 ‘2년 6개월’ 확정 랭크뉴스 2025.05.15
48378 경찰, "임신 사실 폭로" 손흥민 협박 일당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5.15
48377 부울경 이재명 40%·김문수 34% 오차내 경쟁…무당층 절반 "지지후보無"[NBS] 랭크뉴스 2025.05.15
48376 김문수, 중대재해·노란봉투법 ‘악법’ 규정…“대통령 되면 고치겠다” 랭크뉴스 2025.05.15
48375 출근길 유세 나선 김문수‥기업인 만나 "중대재해처벌법은 악법" 랭크뉴스 2025.05.15
48374 이재명 “차기 정부는 국민주권정부” 호남서 압도적 지지 호소 랭크뉴스 2025.05.15
48373 다음 달부터 ‘술타기’도 처벌…“음주 측정 거부와 동일” 랭크뉴스 2025.05.15
48372 “아이 임신했다” 20대 협박女…손흥민에 작년 3억원 뜯었다 랭크뉴스 2025.05.15
48371 "영호남 화합해야" 화개장터 거쳐 호남으로‥"국민주권정부 검토 중" 랭크뉴스 2025.05.15
48370 '49%' 관세폭탄 맞은 캄보디아, 美와 첫 무역협상 마쳐 랭크뉴스 2025.05.15
48369 대선 코앞 국힘 다시 탄핵의 늪...'탈당 권고" 尹에게 결단 넘겨 랭크뉴스 2025.05.15
48368 ‘사법부 압박·방탄입법’에...민주당 내부서도 “표 갉아먹는 일” 랭크뉴스 2025.05.15
48367 김용태 "윤석열 탈당 권고" 시동걸었지만‥'친윤핵심' 장예찬 복당 랭크뉴스 2025.05.15
48366 김문수 “윤석열, 탈당 말아달라” 윤 측근들에게 요청했다 랭크뉴스 2025.05.15
48365 국힘 일부 “윤석열 탈당하려면 진작 했겠지…출당 검토해야” 랭크뉴스 2025.05.15
48364 코스닥상장사 3곳 연달아 주가조작…가수 이승기 장인 등 기소 랭크뉴스 2025.05.15
48363 北 지령받아 간첩활동 민주노총 前간부 징역 15년→9년 6월로 감형 랭크뉴스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