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이던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 한 뒤 탈당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동훈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오늘 지지 선언은 정당 가입 등 거취와는 별개”라며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만이 진영 논리를 넘어 국가통합의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하기에 이재명 후보를 21대 대통령 적임자로 공개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늘 저의 지지 선언은 정당 가입 등 제 거취와는 별개의 것”이라며 “저는 탈당 여부, 지지 선언, 제 거취를 완전히 분리하여 각 별개 사안으로 순서별로 신중하게 과업을 처리하듯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오늘 지지 선언으로, 저는 또다시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대통령의 성공 여부는 국가 존립과 직결되기에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다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저는 심각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가이익과 보수의 가치 즉 보수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한지 여부, 그리고 직면한 국가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고민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실패한 대통령을 다시 배출한다면 대한민국은 존립이 위협받는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의 이력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진영으로 나뉘어서 싸울 여유가 없다. 이번 대통령은 진영을 넘어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며 “그래서 일 잘하는, 입증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된 후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부탁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와 민주당 내 견제와 균형의 체계를 잘 확립하고, 충성 경쟁에 대해 늘 경각심을 가지고, 지지자의 성에 갇히기보다 가치의 깃발을 들고 성 밖으로 나가는 용기를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8일 서울 국립현충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길 간절히 바라왔다”며 “이제 기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