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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했다 되레 ‘부의 상징’으로
페라리·포르쉐 등록 대수 30% 훌쩍
고가의 업무용 차량에 쓰이는 연두색 번호판들. 뉴시스

1억원이 넘는 법인차 판매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고가 법인차를 사적으로 몰던 얌체족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연두색 번호판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초고가 수입차의 개인 구매자도 늘면서 럭셔리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1억원 이상 법인차 판매량은 1만2221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991대)보다 22.3% 증가했다. 초고가 브랜드의 법인차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페라리는 1년 전보다 35% 많은 115대의 고가 법인차가 새로 등록됐다. 포르쉐도 1827대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람보르기니(100대), 롤스로이스(49대), 애스턴 마틴(22대) 등 럭셔리 브랜드 대부분이 판매량을 늘렸다. 애스턴 마틴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1억원 이상 법인차는 단 1대였다.


업계에선 ‘연두색 번호판’의 효과가 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중소기업 오너, 자영업자, 고소득 전문직 등이 세금 혜택을 위해 고가 법인차를 구매한 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걸 막기 위해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했다. 실제로 지난해 법인 명의로 수입차를 등록한 비율은 35.3%로 2023년(39.7%)보다 4.4% 포인트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수입차를 구매하는 이들은 자동차를 과시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만큼, 법인차로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려했었다”며 “그러나 요즘엔 연두색 번호판이 오히려 부유층을 상징하는 일종의 표식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가 수입차를 구매하는 개인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4월 개인 명의로 등록된 1억원 이상 차량은 857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7858대)보다 9.1% 늘었다. 법인과 개인을 합치면 2만792대로 1년 전보다 약 3000대 증가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에서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늘자 럭셔리 브랜드들은 신차 출시, 전시장 확대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 쿠페 블랙 배지 스펙터 선보였다. 벤틀리는 올해 안에 더 뉴 컨티넨탈 GT·GTC, 더 뉴 플라잉스퍼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는 올해 안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세계 최초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의 문을 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고가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로 양극화를 꼽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한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초고가 차량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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