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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이준석 나란히 PK 공략
李 '역대 최고' 40% 목표에 金 '수성'
60대·PK,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접전'
한국갤럽 조사서 51% 지지, 김문수 31%
중도층 지지율은 56%까지 '정권 교체' 여론
2007년 22%p 격차 넘는 '압대명' 관측도
'로우키' 이재명 "반드시 한 표라도 이겨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창원=고영권 기자


대선 후보들이 14일 부산·울산·경남(PK)에서 혈투를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산과 경남 남해안 벨트 공략에 주력한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경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부산에서 총력전에 나섰다.

PK는 유권자 수가 660만 명(지난해 총선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의 14.9%에 달한다. 수도권에 이은 최대 '표밭'이다. 국회의원 40명 가운데 33명이 국회의원 소속이라 '보수의 아성'으로 통한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득표율 57.8%로 이 후보(38.2%)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김 후보가 낙관할 수 없는 곳으로 바뀌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바짝 따라붙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직선제로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아무도 이루지 못한 '40%대' 득표율을 넘본다. 그래야 압도적 승리를 거둬 집권 이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김 후보는 '반격'이 절실하다. 텃밭이나 다름없는 PK에서 고전한다면 선거 막판 이 후보를 향한 추격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 후보가 3자 대결 구도가 확정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만큼, 김 후보는 먼저 PK를 '수성'하고 그 기세를 몰아가야 그나마 판세를 흔들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처지다.

엠브레인퍼블릭·YTN 여론조사 3자 가상대결 시 대선후보 지지도. 송정근 기자


PK·60대 '보수 아성'까지 넘보는 이재명



최근 여론은 이 후보에 우호적이다. PK 지지율은 11, 12일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이 후보가 40%로 김 후보(38%)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12, 13일 뉴스1-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 후보 37%로 김 후보(49%)와 차이가 여전하지만, 지난 대선 때보다 격차를 좁혔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접경지 강원의 경우 이 후보 47%로 김 후보(16%)를 크게 앞섰다(한국갤럽 기준). 강원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곳이지만, 이 후보가 최근 지역을 돌며 민심 행보에 나선 이후 수치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김 후보로서는 PK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

이 후보는 보수 정당에 우호적인 60대마저 넘보고 있다. 연령별 응답층에서 ‘70세 이상’만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한국갤럽). 60대에서는 이 후보(46%)와 김 후보(43%)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60대는 지난 대선 지상파3사 출구조사 기준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64.8%의 몰표를 보냈지만 표심이 달라진 것이다.

3자 가상대결 지지도. 송정근 기자


3자대결서 이재명 '과반'… 50% 넘어 '압대명'?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50%를 넘은 득표율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51.6%)가 유일하다. 이 후보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뉴스1-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는 지지율 51%로 김 후보(31%)와 차이가 컸다. 이준석 후보는 8%다.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이재명 46%, 김문수 33%, 이준석 7%로 집계됐다. 응답자를 중도층으로 좁힐 경우 이 후보는 56%로, 김 후보(22%)와 격차를 더 벌렸다(한국갤럽).

대선 레이스의 남은 관건은 '보수층 결집'과 이 후보의 '확장 폭'이다. 민주당은 과거 선거에서 노인 폄훼 발언, 200석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라 역효과를 낸 전례가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사법부 압박과 이재명 방탄 입법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보수층이 40% 언저리까지 결집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권심판' 선거라 그 이상은 한계가 있다”며 “이 후보가 심판 여론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50% 수준에 그칠지, 아니면 55% 안팎의 압도적 승리를 거둘지는 민주당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날 창원 유세에서 “많이 이기느니 그런 소리는 절대 하면 안 된다”며 “반드시 한 표라도 이겨야 하는 절박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뉴스1·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2,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8.9%,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지난 11, 1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2.0%,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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