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된 종목 많아… 당국 “주의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정치 테마주 60종목 중 72%가 지난 9일 기준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14일 밝혔다. 한 종목의 경우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코스피 평균의 8배 이상으로 고평가된 상태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86.9%로 압도적이다. 시장 전체 개인 투자자 비중(66.6%) 대비 20.3% 포인트 높다. 이 투자자들의 최근 1개월간 매매차익을 분석한 결과 60종목 중 42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선거일 전·후 주가가 종전 수준으로 회귀하던 과거 사례 등을 고려할 때 특정 정치인에 대한 테마가 소멸할 때 순식간에 주가가 ‘반 토막’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투자자 손실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 시장 감시와 조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 이슈로 주가가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이는 경우 투자자의 추종 매매를 부추기는 행위와 연속적인 단주 주문 등 이상 매매 주문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