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호위하는 카타르 공군의 전투기. AFP=연합뉴스
카타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동원된 낙타 무리. 사진 CNN 캡처
카타르 경찰은 미국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에스코트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중동을 돌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방문국인 카타르에서도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 백악관 풀기자단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카타르로 향할 때 대통령 전용기 옆을 카타르 공군의 F-15 전투기가 호위했다. 공항에는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군주가 직접 나와 붉은 카펫 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후 대통령 전용차 '더 비스트'는 빨간 테슬라 사이버트럭 2대가 포함된 차량 행렬의 호위를 받으며 카타르 군주의 집무실인 아미리 디완으로 향했다. 수십 마리의 낙타와 아라비아 말도 환영 행렬에 등장했다. 전통적 격식까지 갖춰 예우한 것이다. 이동 중 도로 옆 바다에는 카타르 국기와 함께 미국 성조기를 단 배들도 눈에 띄었다.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낙타들에 감사하다. 그런 낙타는 오랜만에 본다"고 말했다.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군주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CNN은 "리얼리티 TV쇼 스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방문을 연출하는 데 예민하게 신경을 쓰는데, 카타르 측은 그를 환영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며 사이버트럭 호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식 환영식 뒤 차를 나누는 자리에서 카타르 군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도로 영광이고 매우 기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를 공식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신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 지역에서 평화를 가져오고 싶어 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군주를 "친구"라고 부르며 "이제 우리는 가장 높은 역량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카타르가 중재자로 나서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 지역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나는 카타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다른 지역에서 우리를 돕는 데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아마 오늘과 내일(15일), 솔직히 금요일(16일)에도 매우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도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전투기 F-15를 띄워 약 30분 간 안내했다. 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공항으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