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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있는데, 학교 현장에선 갈등과 상처가 더 깊어지는 듯 합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싸움을 말리던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가해 학생 부모가 피해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

지난달 28일, 이 학교 5학년 남학생이 다른 반 학생과 다툼을 벌였습니다.

40대 여성 교사가 서로 화해하도록 중재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교실로 돌아간 남학생.

여성 교사가 뒤따라 들어가자 교사의 얼굴과 몸 등을 폭행했습니다.

[OO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맞으면 다칠 수 있으니까 그걸 이제 제지하기 위해서 (학생이 든) 물병 가방을 선생님이 이제 손으로 잡은 모양이에요."]

가해 학생 부모는 처음엔 자녀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폭행 충격에 병가를 낸 뒤 지난 2일 출근한 피해 교사가 교육청에 교권보호위원회 소집을 요구하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자신의 자녀가 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오히려 피해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겁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교권 침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해 학생 징계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학교 측은 피해 교사는 물론 사건을 목격한 학생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을 감안해 심리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교사노조는 가해 학생 측의 고소는 명백히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허소영/부산교사노조 정책실장 : "교사를 굉장히 우습게 여기고 그런 세태가 있는데, 이게 교권뿐만 아니라 교사의 인권마저도 무시하는 행위거든요."]

경찰은 가해 학생과 피해 교사, 학교 등을 상대로 폭행과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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