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강남구 다이소 강남본점에서 대웅제약과 일양약품의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정부가 건강기능식품 소비 활성화를 위해 중고거래 규제 완화와 맞춤형 건기식 제도 도입 등 정책을 손보면서 대한약사회와 제약사, 유통기업 간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국민 건강과 유통 질서를 훼손하는 정책”이라며 반발 중이다. 반면 제약사 및 유통업계는 매출 확대 기회로 삼아 온라인은 물론 편의점·생활용품점까지 매대를 넓히는 모양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기식 중고거래 시범사업을 올해 말까지 7개월 연장하며 거래 기준을 완화했다. 기존엔 소비기한 6개월 이상 제품만 거래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소비기한만 남아 있으면 모두 가능하다. 30만원 이내 금액 제한은 완전히 폐지됐다. 표기 역시 ‘건기식 인증 마크나 문구’만 있으면 돼 실질적 문턱이 거의 사라졌다. 지난 3월 개정된 ‘건강기능식품법 시행규칙’에 따라 약사나 영양사와의 상담을 거쳐 개인 건강 상태에 맞게 소분·조합해 구매할 수 있는 맞춤형 건기식 제도도 본격 시행됐다.

대한약사회는 잇따른 위반 사례를 근거로 시범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9개월간 건기식 중고거래 위반 사례는 총 1만565건으로 당근마켓 7046건, 번개장터 3519건에 달했다. 위반 유형은 소비기한 임박, 개봉 제품, 표시사항 누락, 냉장 보관 제품의 상온 유통 등이다.

제약업계는 약사회의 반발을 의식하면서도 정부의 가이드라인 변경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소용량 및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소분 사업 확대, 약국 외 채널 진출 등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약국 중심이었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다이소는 지난 2월 말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 제품을 입점시켰지만 일부 약사들의 반발로 일양약품은 닷새 만에 철수했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의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보령은 반려동물용 건기식 ‘리베펫 닥터 시리즈’를 다이소에 입점시켜 제약업계와 펫푸드 시장의 관심을 동시에 끌고 있다. 현재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는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안국약품, DXVX, 동국제약 등 총 5곳으로 확대됐다. 대부분 3000~5000원대로 소비자 접근성도 높다.

편의점과 생활용품점도 유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25는 하반기부터 전국 3000개 점포에 건기식 전용 매대를 설치해 30여 종의 유산균·비타민·이너뷰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CU는 상반기까지 진열 강화 매장을 5000개로 확대하고, 하반기엔 제약사 협업 제품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바이오랜드는 서울 목동점에 ‘솔가’ ‘바이탈 프로틴’ 등 140여 종을 구성한 헬스케어 복합 매장 ‘네슬레 헬스사이언스 스토어’를 오픈했다.

건기식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약 6조440억원으로, 오는 2030년에는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가격 접근성이 높아지며 수요는 늘겠지만, 식품·화장품 기업까지 뛰어들며 경쟁 과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192 주택연금 활성화가 GDP도 끌어올린다 랭크뉴스 2025.05.15
48191 한동훈 측 "尹, 김문수의 ‘계엄 사과’에 노발대발했다는데… 이해 불가” 랭크뉴스 2025.05.15
48190 SK 최태원 사촌형 최신원, 징역 2년6개월 확정 랭크뉴스 2025.05.15
48189 홍준표 "30년전 盧 따라 민주당 갔다면…난 국힘 은퇴한 것" 랭크뉴스 2025.05.15
48188 이재명 “김상욱은 합리적 보수, 입당하면 좋겠다” 랭크뉴스 2025.05.15
48187 “돈 안 주면 임신 폭로” 손흥민 협박 일당 체포 랭크뉴스 2025.05.15
48186 한은 "주택연금 활성화시 노인 34만명 빈곤 탈출 가능" 랭크뉴스 2025.05.15
48185 尹 자진 탈당 촉구 기류 확산…국힘, '尹 거리두기 장치'도 고심 랭크뉴스 2025.05.15
48184 현대차, 사우디 국부펀드 손잡고 내년 말 가동 목표로 첫 생산거점 구축…“중동 시장 공략 박차” 랭크뉴스 2025.05.15
48183 김문수 "12.3계엄, 지방식당 장사 너무 안 돼‥정중히 사과" 랭크뉴스 2025.05.15
48182 김용태 “尹 출당 등 건강한 당정관계 만들 것…오늘 마무리” 랭크뉴스 2025.05.15
48181 SKT 해킹 피해자들 손해배상 구한다… 집단분쟁조정 신청 랭크뉴스 2025.05.15
48180 트럼프가 추방한 2살 아이, 드디어 엄마 만났다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15
48179 돌아오는 아이유 레트로 감성···8년 만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 발매 랭크뉴스 2025.05.15
48178 중국에 韓이용자 정보 넘긴 '테무' 랭크뉴스 2025.05.15
48177 "사법부 압박 신중해야"…이재명 영입 보수 인사들, 민주 뜯어말린다 랭크뉴스 2025.05.15
48176 이재명 "김상욱 입당해 함께하면 좋겠다…전화하겠다" 랭크뉴스 2025.05.15
48175 [속보] 대법, ‘동탄 전세사기’ 임대인·공인중개사 부부 징역형 확정 랭크뉴스 2025.05.15
48174 정부, 테무에 13억 과징금…“이용자 몰래 개인정보 국외로” 랭크뉴스 2025.05.15
48173 주가 하락에 직접 나선 서정진 회장 “짐펜트라, 곧 美보험사에도 처방 리스팅 될 것” 랭크뉴스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