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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우주·항공 등 경제, 산업 강조
밀양서도 "나노 기업 유치 적극 지원"
이재명 현수막 가리키며 "난 거짓말 안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진주=하상윤 기자


보수 텃밭 수성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에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누볐다. 전날엔 부산과 울산 표심을 다졌고 이날은 경남 진주에서 시작해 사천, 창원, 밀양을 거쳐 양산까지 돌며 광폭 행보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보수 텃밭까지 내줄 위기에 처하자 사활을 거는 모습이었다. 특히 김 후보는 우주·항공·방산 산업 등에 특화된 경남의 특성을 살려 "경제, 민생,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흘 연속 시장 방문… "시장 대통령 되겠다"



전날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김 후보는 이날 진주 중앙시장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지난 12일 공식 선거 운동 첫날, 서울 송파 가락시장에서 일정을 시작했는데 김 후보는 사흘 연속 시장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진주중앙시장을 한 바퀴 돈 뒤 광미사거리에 마련된 무대를 향해 걸어오며 시민 한 명 한 명과 하이파이브와 악수를 나눴다. 지지자 100여 명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오전이라 인파가 붐비진 않았다.

자신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온 김 후보는 강행군에도 우렁찬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리가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며 경남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큰절부터 올렸다. 김 후보는 "오늘 시장에 가보니 경제가 어렵더라"며 "장사가 잘 되고 시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종일 산업·기업 행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브리핑을 들으며 필기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전날 대구에 이어 이날도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학 기술자가 아닌데, 과학 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며 "해외 전문가들이 와서 일하기도 좋고 자녀 공부도 하기 좋은 진주, 사천, 경남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사천으로 향한 김 후보는 우주항공청과 항공정비업체 한국항공서비스에 잇따라 방문해 우주·항공 산업 전반을 점검했다. 우주항공청 임원진과의 간담회에선 윤영빈 청장의 발언을 수첩에 꼼꼼히 적기도 했다. 윤 청장을 향해 "예산 2조 원을 확보하면 (개발을) 할 수 있겠냐"고 깜짝 질문도 던졌다. 우주항공청의 올해 예산은 1조 원에 못 미친다.

김 후보는 민주당을 견제하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민주당에서 추진한 전 국민 25만 원 지역화폐를 언급하며 "(전 국민에게) 공짜로 돈을 나눠주면 13조 원이 드는데, 우주항공 분야에 집중 지원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에 효과적이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유세 현장에 이재명 현수막… "난 거짓말 안 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 후보 뒤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밀양=하상윤 기자


창원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원전 산업 현황을 점검했고, 밀양에서는 밀양관아 앞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공교롭게도 밀양관아 앞 건물에 이재명 후보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지자들은 아랑곳 않고 '김문수'를 연호했다. 풍물놀이패 공연까지 진행돼 유세 현장은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김 후보는 무대에 올라 '밀양 아리랑'을 부르며 밀양 시민 환호에 화답했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도 산업, 기업 유치를 강조하며 표심에 구애했다. 밀양에 조성 중인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언급하며 "밀양에 좋은 나노산업 기업이 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유세 도중 여러 차례 이 후보 현수막을 가리키며 "나는 절대 거짓말을 안 한다" "나는 약속을 지킨다"며 '반이재명' 정서도 자극했다.

연이틀 전통시장에서 하루를 마무리한 것과 달리 이날 마지막 일정은 양산 통도사로 향해 불심을 살폈다. 김 후보는 이날 2박 3일간의 영남권 일정을 마치고 상경해 15일부터는 서울 표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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