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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혼다·닛산 등 실적 설명회서
올 전망 감액·발표 포기, 투자철회도
영업익서 북미지역 비중 50% 이상
리먼때 美편중 해소시도, 다시 美로
"일본 車기업 영업익 19조원 줄수도"

[서울경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발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 악화 전망과 투자 취소 방침을 내놓는 가운데 과도한 미국 시장 의존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 2위 업체인 혼다는 전날 실적 발표회에서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이 70% 감소한 2500억 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 짓기로 한 전기차(EV) 공장도 당초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2030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경영난에 빠진 3위 업체 닛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닛산은 구조조정을 위한 공장 가동 중단 및 2만 명 감원을 발표하면서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은 아예 내놓지 않았다. 앞서 1위 도요타도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이 34.9% 감소한 3조 1000억 엔(약 30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자동차 톱3의 대규모 이익 감소는 미국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카니시리서치가 2023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각 사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혼다 45%, 닛산 70%, 스바루 80%, 마쓰다 61% 등으로 높았다. 도요타 역시 2024 회계연도에 총 1015만 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20%가 넘는 233만 대가 미국에서 팔렸다.

닛케이는 “미국 시장이 바뀌면 일본차는 감기에 걸린다”며 “미국에 수익을 의존하는 일본차의 아킬레스건이 트럼프 관세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주요 일본 완성차 업체 6곳의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2025 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이 2조 엔(약 19조 2000억 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쇼크 때와 유사하다. 1980년대 미일 간 자동차 통상 마찰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현지화를 진행하며 판매를 늘렸다. 미국 시장이 핵심 수익처로 자리 잡았지만 리먼 쇼크로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대규모 적자에 직면했던 것이다. 리먼 사태를 거치며 혼다와 닛산은 미국 편중에서 탈피하겠다며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품질 저하, 과잉 투자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실패했다. 결국 대형차 중심의 고수익이 보장되는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닛케이는 “자동차 산업은 최근 전동화·지능화로 100년에 한번 있을 변혁기를 지나고 있다”며 “일본은 중국산 자동차가 대두하고,트럼프 관세로 인한 공급망 대전환을 강요받는 ‘다중 위기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생존에 내몰린 기업들도 대응 마련으로 분주하다. 도요타는 수익을 신차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이미 판매 완료된 1억 5000만 대의 도요타 자동차를 기반으로 수리나 금융 등 서비스 수입을 늘려 ‘새로운 돈 버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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