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들의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과 일부 캠프 인사의 이재명 합류설 등이 제기된 가운데, '후보 교체 파동' 끝에 사퇴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홍 전 시장을 직격했습니다.
권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을 한 분이 이제 와 이러면 안 된다,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홍 전 시장을 비판했습니다.
그가 발끈한 건 앞서 홍 전 시장이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에 밝힌 입장 때문.
홍 전 시장은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그 당을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썼습니다.
홍 전 시장은 또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겠나,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권 전 비대위원장이 정색하며 비판에 나선 건데, 반면 새 비대위원장이 된 김용태 의원은 "홍 전 시장에게 서운함이나 배신감이 있을 것 같다, 당장 미국이라도 가고 싶다"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대위원장(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이 홍 후보님하고 이야기를 나눠서 좀 잘못된 것이 있다면 같이 고쳐 나가고 당장 미국이라도 가서 좀 홍 후보님 마음을 사고 싶습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한다"며 "좌우 통합정부 등은 꼭 필요한 정책이고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 잔 나누자"라며 손짓을 보냈습니다.
또 어제는 일부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돕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리시면 안 된다"며 "이 후보를 막고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고 요청하는 등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