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구 동성로 유세 발언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발언을 두고 “외교 문제를 희화화시키는 이 후보의 무지와 가벼움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13일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는 아직도 중국에 셰셰, 대만에도 셰셰하자는 위험한 외교관에 갇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을 재소환하며 “제가 대만에도 셰셰하고 중국에도 셰셰했다. 이게 틀린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또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 잘못됐나”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대중(對中)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하나. 중국에도 셰셰, 대만에도 셰셰하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후보는 당시 ‘굴종 친중 외교’라는 비판에 ‘실용 외교’라는 입장을 취했었다.
한 전 대표는 “우리가 중국에 셰셰로 일관하는 것은 한·미·일과 북·중·러 블록이 맞선 현실에서 한·미동맹의 가치와 공동의 이익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더해 일본에까지 ‘감사하무니다’ 하겠다는 것은 블록화 된 글로벌 환경에서 양립 불가능한 말장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중국에 셰셰해서 풀린 문제도 없다”며 “이 후보가 중국의 국장급 대사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려 한·중관계에서 대한민국의 입지가 하나라도 강화된 게 있나. 오히려 중국은 서해 구조물로 ‘서해 공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중국에 셰셰라면 그만이라는 한심한 외교관을 가진 무지하고 위험한 이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코 맡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