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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캠프는 '공포의 외인 구단'으로 불린다.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 등 김 후보의 '화양연화(꽃처럼 아름다운 시절)'를 함께 했던 이들이 속속 모여 들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의 정치 암흑기 엔 각자 다른 분야로 흩어져 곡절 있는 삶을 살다가 '김문수 깃발'아래 다시 뭉친 원조 측근들이다.

대표적인 이가 차명진 전 의원이다. 15대 총선 때 처음 국회에 입성한 김 후보의 ‘1호’ 보좌관이다. 2006년 김 후보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부천 소사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 재선 의원까지 지냈다. 하지만 19~21대 총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고, 특히 2019년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SNS에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으로 귀농해 두릅·들깨·고구마 등 밭농사를 지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히 정치 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도 내왔다.

현재 김 후보를 밀착 수행 중인 박종운 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경경연) 사무총장도 아주 오래된 인연이다. 김 후보가 1980년대초 연 서점에 박 전 총장이 자주 들려 교류가 시작됐다. 박 전 총장은 1990년 민중당 창당 작업도 김 후보와 함께 했다. 경기도 산하단체인 경경련에 몸담으며 김 후보를 보좌했고, 경기도를 나온 뒤엔 온라인 매체 논설위원 활동과 택시 운전 등을 하다 지난해 김 후보가 고용부 장관에 임명되자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합류했다. 그는 87년 ‘6월 민주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연관이 깊다. 박 열사가 고문을 견디면서까지 지킨 선배가 바로 박 전 총장이기 때문이다. 박 열사 부모는 아들을 대신해 박 전 사무총장을 양자로 맞이했다.

차명진 전 의원의 경기도 가평 청평 전원주택에 딸린 밭 모습. 사진 차 전 의원 페이스북

경선 캠프였던 ‘승리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노용수 전 경기도 비서실장도 있다. 그는 '김문수 의원'시절 지역사무실 사무장 겸 비서관이었다. 경기도의원을 지낸 그는 내년에 치러질 시흥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다가 김 후보 옆으로 다시 왔다.

경선 캠프에서 각각 총무팀장과 일정팀장을 맡았던 전문순 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손원희 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경경연) 사무총장도 김 후보의 의원시절 보좌관과 비서관이었다. 전 전 이사장은 경선 캠프 합류 전엔 개인 사업을 했다.

캠프 내 정책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은 '김문수 경기지사'시절 대변인과 정책보좌관을 지낸 핵심 측근이었다. 그는 김 후보가 90년 창당한 민중당 정책실에서 일한 이력도 있다. 이번에 김 후보가 대선 출사표를 던지기 전엔 시민단체에서 ‘반(反) 이재명’ 운동을 벌여왔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1년여간 총 17일 동안 택시운전사로 일했다. 사진 김문수 캠프
이들은 대부분 과거 김 후보와 노동·학생 등으로 연결된 정치적 동지관계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김 후보가 ‘꼿꼿 문수’ 로 불리며 지지율이 오를 때 김 후보에게 출마를 설득한 이들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1일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과요구를 거부한 채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들 모두 이번 대선 선대위에선 제대로 된 직함 없이 활동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직함을 받지 말고 백의종군하라는 김 후보의 의견에 모두가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과거 측근들을 요직에 기용하면 뒤늦게 합류한 이들과의 협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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