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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녀 대비 2.3%···4년만에 가장 낮아
물가 안정불구 금리 동결 전망 커져
선물시장 ‘9월 전엔 인하 없을 것’ 관측
잇단 유예·취소···관세 여파 파악에 ‘몇달’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미드의 월마트 매장에서 한 고객이 아동용 카시트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4월 CPI가 여전히 관세의 효과를 담기에는 이른 데다, 잇따른 관세 부과와 유예, 변경 등으로 한동안 물가 지표에 담긴 관세의 영향을 명확히 분석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간) 4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3월(2.4%)보다 상승폭이 둔화한 데다 2021년 2월(1.7%)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도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망에 부합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은 전망(0.3%)을 밑돌았다.

국제 유가가 하락해 미국 내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이 하락한 것이 CPI 안정에 기여했다. 휘발유는 지난 3월에 가격이 한 달 만에 6.3%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도 0.1% 하락했다. 전년 대비 휘발유가격은 4월에 11.8% 낮았다. 전체 물가에 13%의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도 0.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4월 물가지수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통상 관세 부과의 효과는 물가 지표에 두 세 달 지연돼 반영된다. 특히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의 경우 9일 발효된지 13시간 만에 90일 동안 유예되면서 4월 CPI 지표에는 상호관세의 효과보다 3월 이전 발표된 팬타닐 명목 중국 관세 등 일부 관세의 여파만 반영됐을 수 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부크바는 모닝노트에 “이번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훌륭했다”며 “하지만 이 보고서만으로는 관세에 대한 반응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날 보고서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동결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6월 동결될 확률을 91%로 보고 있으며 7월에도 동결될 확률은 전날 61.4%에서 이날 65.1%로 올랐다. 9월에는 인하 확률이 51.7%로 높지만 전날(52.9%)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9월 동결 확률은 전날 20.5%에서 이날 26.8%로 늘었다.

현재 연준은 관세의 여파로 물가 상승(금리 인상요인) 위험과 경기 둔화(금리 인하요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CPI는 표면적으로는 물가가 안정돼 금리 인하 여지가 커졌지만 시장은 오히려 연준이 물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CPI에 대해 “연준의 입장에서는 예정된 폭풍을 앞두고 날씨가 좋았다는 소식처럼 받다들여질 것”이라고 비유했다.

프린시펄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시마 샤는 “4월 CPI 보고서는 해방의 날 이후 관세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 휴전 발표 로 인해 인플레이션 수치는 앞으로 더욱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아직 몇 달 동안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의미”며 “이처럼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연준의 통화정책 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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