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프랑스 영화 ‘리브 원 데이’ 개막작
한국 장편영화는 26년 만에 ‘제로’
일본 영화는 지난해 3편→올해 6편
스칼릿 조핸슨 등 배우 연출 3편 눈길
12일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의 문화공간인 팔레 데 페스티벌에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다. 팔레 데 페스티벌은 개막식과 폐막식 등 칸영화제 주요 행사가 치뤄지는 곳이다. 칸=AP 연합뉴스


칸국제영화제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78번째 막을 올렸다. 프랑스 영화 ‘리브 원 데이’가 개막을 알렸다. 한국 장편영화는 단 1편도 초청되지 못했다. 국내 영화계로서는 21세기 들어 가장 썰렁한 칸영화제를 맞이했다.

영화제의 꽃인 경쟁 부문에는 22편이 초청돼 최고상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 등을 두고 다툰다. 칸 단골손님인 벨기에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황금종려상 2회 수상) 감독의 ‘젊은 어머니의 집’을 비롯해 유명 감독들의 신작들이 대거 선보인다. 2021년 ‘티탄’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알파’로 4년 만에 칸을 찾는다.

이란 거장 자파르 파나히는 ‘그것은 단지 사고였다’로, 영국 감독 린 램지는 ‘죽어, 나의 사랑’으로, 미국 감독 웨스 앤더슨은 ‘페니키안 스킴’으로, 미국 감독 켈리 라이카트는 ‘더 마스터마인드’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공포영화 ‘유전’(2018)과 ‘미드소마’(2019) 등으로 한국에도 팬이 많은 미국 감독 아리 애스터는 ‘에딩턴’으로 칸영화제 첫 초청장을 받았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배우 박지민이 출연한 프랑스 영화 ‘작은 여동생’(감독 합시아 헤지)도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맡았다. 홍상수 감독은 국내 영화인으로는 6번째로 심사위원 9인 명단에 포함됐다.

홍상수 감독이 12일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의 마르티네즈 호텔 발코니에서 바다쪽을 바라보고 있다. 홍 감독은 제78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이다. 칸= EPA 연합뉴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유명 배우가 연출한 영화 3편이 올라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 스타 스칼릿 조핸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엘리노어 대제’와 ‘물의 연대기’로 각각 초청됐다. 2022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슬픔의 삼각형’으로 얼굴을 알린 영국 배우 해리 딕킨슨은 ‘우친’으로 칸영화제를 다시 찾는다.

한국 장편영화는 없다. 경쟁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비경쟁 부문 등 공식 부문에 한국 영화가 초청장을 아예 못 받기는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과 감독주간을 포함하면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제로’다. 한국 영화는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아카데미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시네파운데이션(학생 단편 경쟁)에 올랐을 뿐이다. 지난해 한국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김양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김동호’가 칸클래식(복원된 고전 영화 또는 영화인 다큐멘터리)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가 몰락한 사이 일본 장편영화는 지난해 3편에서 6편으로 늘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르누와르’가 경쟁 부문에 올랐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과 칸프리미어 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각 1편씩 고루 초청됐다. 감독주간에는 2편이 선보인다.

중국 영화는 경쟁 부문(비간 감독의 ‘부활’) 등에 4편(홍콩 영화 2편 포함)이 진출했다. 지난해와 같은 수치다. 2022년 칸영화제에 한 편도 초청되지 않았던 중국 영화가 다시 세계 영화계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인도 영화, 이란 영화, 필리핀 영화, 태국 영화, 대만 영화, 이라크 영화도 1편씩 초청 명단에 들어갔다. 칸영화제는 24일 막을 내린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60 38년 복역 후 살인죄 벗은 英남성…"잘못된 일이지만 분노 안해" 랭크뉴스 2025.05.14
47559 '장밋빛 청사진' 쏟아냈지만, 로드맵·재원은 흐릿... 다양성 가치도 실종[H공약체크] 랭크뉴스 2025.05.14
47558 이재명 지지율 40% 초반이면…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커진다[대선 맥짚기] 랭크뉴스 2025.05.14
47557 美재무 "정부교체기 韓, 선거본격화 전에 매우좋은 제안 갖고와"(종합) 랭크뉴스 2025.05.14
47556 칸 명예황금종려상 드니로 "트럼프, 속물 대통령" 랭크뉴스 2025.05.14
47555 어린이집 졸업사진 찍다 6세 여아에 '볼뽀뽀'한 사진기사…법원 판단은? 랭크뉴스 2025.05.14
47554 불탄 집터에 묶인 마당개들…집이 생겼습니다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5.05.14
47553 "처음간 호텔 와이파이 자동연결, 남친이 '바람' 의심하는데 어쩌죠?" 랭크뉴스 2025.05.14
47552 머스크 "스타링크, 사우디 내 항공기·선박에 위성인터넷 제공"(종합) 랭크뉴스 2025.05.14
47551 "딸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숨 막혀"…'서천 묻지마 살인' 피해자 부친의 절규 랭크뉴스 2025.05.14
47550 "엄마, 물에서 이상한 맛이 나요"…3살 아이가 비행기에서 마신 '음료' 알고보니 랭크뉴스 2025.05.14
47549 美전문가 "韓, 중국이 대만공격 않도록 설득하는 외교 해야" 랭크뉴스 2025.05.14
47548 푸틴, 이스탄불 협상장 갈까…크렘린궁 "대표단 발표는 나중에"(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14
47547 머스크 "스타링크, 사우디 내 항공기·선박에 위성인터넷 제공" 랭크뉴스 2025.05.14
47546 검찰, 김건희 14일 출석 통보…‘윤 부부 공천개입’ 의혹 랭크뉴스 2025.05.14
47545 中 국무원 “14일부터 對美 추가 관세율 125→10%”… 무역 합의 이행 랭크뉴스 2025.05.14
47544 트럼프, “사우디 방문으로 대미투자 1조달러 늘어”…전략적 경제동반자 협정 랭크뉴스 2025.05.14
47543 멕시코 동부서 시장 후보, 유세 중 피살… "20발 총성 생중계" 랭크뉴스 2025.05.14
47542 전광훈 “천만명 가입 땐 백만원 연금” 광고, “가능성 없어” 거짓 아니다? 랭크뉴스 2025.05.14
47541 ‘재매이가 남입니까”…TK 민심 다지는 이재명, 전국 압승 노린다 랭크뉴스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