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무속인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을 건네며 청탁을 한 혐의로, 검찰이 통일교 전 본부장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교가 전 본부장의 핵심 측근에 대해 헌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헌금을 빼돌렸다는 시기는 공교롭게도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보내기 직전인데, 통일교는 '건진법사' 의혹이 확산되던 지난 3월 돌연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이 돈은 어디로 간 걸까요?

류현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선거를 한 달 앞둔 2022년 2월 13일, 윤석열 후보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났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후보 (2022년 2월 13일)]
"원론적인 얘기를 좀 많이 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얘기도 하고. 펜스 부통령의 부친이 6.25 참전 용사고‥"

두 사람 사이에 앉아 통역을 한 남성은 통일교 세계본부 차장인 서 모 씨입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당시 통일교 관련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고, 서 씨는 행사를 주도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한 최측근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윤영호 전 본부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독대'를 했다고 했습니다.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후 4월부터 8월 사이 윤영호 전 본부장이 무속인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며 통일교의 여러 현안을 청탁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23년 8월, 통일교가 서 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고소장입니다.

2021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3차례, 통일교 지부에 해당하는 아시아 대륙본부로부터 전달받은 헌금 17만 달러, 약 2억 2천만 원을 서 씨가 횡령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앞서 진행된 통일교 내부 감사에선 각 지부의 헌금을 받아 세계본부에 보고해 온 서 씨가, 28만 달러 가운데 4만 달러만 보고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서 씨는 당시 "세계본부에 헌금이 전달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영호 본부장이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답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서 씨가 횡령했다는 돈이 실은 윤영호 전 본부장이 김건희 여사용 선물을 사는 등 로비 자금으로 쓰인 건 아닌지, 또 이를 교단 내 극소수만 아는 비밀에 부쳤다가 횡령 논란으로 번진 건 아닌지 의혹이 이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경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통일교가 올해 3월, 돌연 고소를 취하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건진법사'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윤영호 전 본부장과 김 여사와의 청탁 의혹으로 번져가던 그 즈음이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또 건진법사 전 씨에게도 고문료를 건넸는데, 전 씨는 5백만 원씩 2번만 받았다고 했지만 검찰은 수억 원에 달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윤 전 본부장과 측근 서 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통일교는 이에 대해 "당시 법무담당자가 퇴직해 지금은 확인이 어렵다"고 알려 왔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52 “김건희씨, 너 뭐 돼?”…대선 핑계로 ‘검찰 불출석’ 비판 빗발친다 랭크뉴스 2025.05.14
47751 “광주시민 된 것 같아 기뻤다” 5·18 증언한 푸른 눈의 시민군 랭크뉴스 2025.05.14
47750 숙명여대, '김여사 학위취소' 소급적용 학칙 개정 착수 랭크뉴스 2025.05.14
47749 홍준표 "국민의힘 정나미 떨어져...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 랭크뉴스 2025.05.14
47748 이준석 "윤석열 절연 못 하는 국민의힘, 목줄 잡힌 정당" 랭크뉴스 2025.05.14
47747 "돈 내고 난민 체험"·"3개 라면 축제"…'평점 0.7' 최악의 세계라면 축제 결국 랭크뉴스 2025.05.14
47746 법무부, '라임 술접대' 검사 3명에 정직 1개월·견책 징계 랭크뉴스 2025.05.14
47745 “서울 집값 감당 못해” 30대 내 집 마련 전략 바꿨다 랭크뉴스 2025.05.14
47744 권성동, 홍준표 향해 “모든 노여움 제게 담고, 김문수와 함께 해달라” 랭크뉴스 2025.05.14
47743 경찰, 헌재 게시판 '탄핵 반대 매크로 의혹' 피의자 소환 통보 랭크뉴스 2025.05.14
47742 이준석 "여성표 받겠다고 여가부 확대 개편? 포퓰리즘 찌든 민주당" 랭크뉴스 2025.05.14
47741 이재명, 부산 찾아 "산은 이전 어려워…해수부·HMM 옮겨올 것" 랭크뉴스 2025.05.14
47740 [속보] 이재명 "산업은행 대신 해양수산부·HMM 부산 이전하겠다" 랭크뉴스 2025.05.14
47739 국힘서도 “선거 하자는 거냐”…윤석열 변호인 선대위 합류에 반발 랭크뉴스 2025.05.14
47738 국힘, '尹 자진탈당' 요구 확산…일각선 "강제 조치도 필요" 랭크뉴스 2025.05.14
47737 허위사실 공표죄 요건 중 ‘행위’ 삭제한 선거법, 법사위 통과 랭크뉴스 2025.05.14
47736 '이재명 면소' 공직선거법 개정안, 민주당 주도로 법사위 통과 랭크뉴스 2025.05.14
47735 이번엔 ‘아들 특혜’…김병지 ‘공든탑’ 아슬아슬 랭크뉴스 2025.05.14
47734 "배현진, 미스 가락시장" 발언 논란에…김문수 측 "진의 왜곡" 랭크뉴스 2025.05.14
47733 "남은 인생 본인답게"…서부지법 난동 2명에게 판사가 한 말 랭크뉴스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