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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홍준표 러브콜’은 집권 이후 ‘정부 확장성’과 맞닿아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배타성’을 반면교사 삼자는 고심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당시 친박(親박근혜)과 결별하고 탄핵에 동참한 바른정당 등을 배제해 정권의 확장성 한계를 키웠다는 것이다. 핵심은 좌우 통합이다. 통상적 선거 전략인 외연 확장을 넘어, 집권 후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꾀하는 식이다.

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붙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청색,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적색이 모두 담겼다. /연합뉴스

조승래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3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에 대해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고, 최근 계엄 반대·탄핵 찬성이라는 본인 소신을 비교적 분명하게 밝히신 분”이라며 “캠프 안팎에서 영입을 위한 여러 이야기가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당 선대위 차원에서 이 전 교수 인선을 확정한 바는 없다. 이 전 교수 본인이 페이스북에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다.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전달하려 한다”고 했으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돼 내부 보류 상태다. 다만, 이 후보가 직접 ‘홍준표의 경제 책사’ 영입 검토를 주문했고, 당내에서도 ‘민주당=보수’ 이미지에 호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홍 전 시장 지지 그룹도 같은 날 민주당을 택했다.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은 민주당사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1차 목표”라며 “이재명 후보가 통합을 내세우고 있으니,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 후보와 공유하겠다”고 했다. 이들을 영입하는 과정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돌아온 이언주 최고위원이 다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은 이 후보가 홍 전 시장을 직접 거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홍 전 시장을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정치가” “대선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노련한 상대”로 지칭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했다.

이 후보는 이 글에서 ‘좌우통합정부’ ‘첨단산업강국을 위한 규제혁신’ ‘첨단기술투자확대’ ‘모병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홍 전 시장이 최근 국민의힘 경선에서 ‘87체제 청산 및 제7공화국’을 제시하며 공언한 내용들이다. 이 후보는 이념·진영·지지 정당 차이는 무관하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당 선대위 소속 의원은 “문재인 정부도 탄핵으로 탄생했는데, 그 때 바른정당 등 찬탄 세력을 포용하지 못하고 고립시켰다”면서 “그런 배타성이 정권의 한계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당내에서 ‘최다 득표율 당선’을 기대하는 것도 이런 기조를 반영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55%는 나와야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러려면 반탄파 빼고는 다 받아들여서 압도적 득표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내부 우려도 있다. 원내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당내 이념 스펙트럼이 다양한 건 좋지만, 정당은 어떤 가치를 추구해서 모이는 집단”이라며 “아예 접점이 안 찾아지는데 한 통 속에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핵심 이슈인 경제 성장과 분배, 조세제도에 관한 간극 뿐 아니라, 국정 운영에서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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