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찾아 산업은행 이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에 대해 “그건 본인의 뜻”이라며 “당이 대통령 보고 탈당하라 말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외연 확장을 위해 윤 전 대통령을 탈당시켜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후보의 극우층을 의식한 듯한 발언에 “고의 패배하려는 것이냐”며 반발이 당내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 한다면 우리 당도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책임에서 면책될 수 없게 되고, 도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등 당내 일각에서 요구하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 출당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을 절연하고, 자유통일당 등 극단주의자들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극우층 표심을 의식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가 전날 12·3 불법계엄에 대해 “계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극우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구주와 자유통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김문수 후보의 계엄 관련 사과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김 후보가 ‘불법계엄은 사과,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은 반대’라는 기조를 유지하면 중도 확장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친한동훈계인 박상수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58.4%의 국민과 싸우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을 우리는 고의 패배라 부른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부터 출당하라”고 촉구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주장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58.4%로 나온 점을 인용한 것이다.

김 후보가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왜 윤석열에 대한 도리를 지켜야 하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이 민주주의에 대한 일말의 상식이라도 있는 정당이라면 윤석열이 비상계엄령을 내렸던 당일에 즉시 출당시켰어야 마땅하고, 조속한 탄핵에 동참했어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이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거세질 당내의 윤 전 대통령 절연 목소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는 본인 재판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이번주) 목요일에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이 되면 (관련해서) 후보님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여러 가지 당내의 콘센서스(합의)를 좀 도출해내서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며, 응답률은 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620 "2학기 자퇴생 확인하기 두렵다"…서울대 공대 교수의 말 랭크뉴스 2025.05.14
47619 김정은, 전술종합훈련 참관…"사활적 임무는 전쟁준비 완성" 랭크뉴스 2025.05.14
47618 [속보]4월 취업자 19만명 ↑…제조업 6년 2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랭크뉴스 2025.05.14
47617 김문수 이준석 단일화 물었더니…찬성 43%·반대 38% [한국갤럽] 랭크뉴스 2025.05.14
47616 4월 취업자 19만여 명 증가…건설업·제조업 감소세 여전 랭크뉴스 2025.05.14
47615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별세 랭크뉴스 2025.05.14
47614 “대법원장이 황제처럼 군림…법원과 군대가 가장 비민주적” 랭크뉴스 2025.05.14
47613 가까워지는 이재명-홍준표…洪지지자들, 李지지 선언 랭크뉴스 2025.05.14
47612 선감학원 피해 생존자 3명 만나보니…“탈출해서도 ‘노예’ 머슴살이” 랭크뉴스 2025.05.14
47611 한화 김동선 vs 한미 곽동신…반도체 장비 전쟁, SK하이닉스 선택은 랭크뉴스 2025.05.14
47610 법무부, '라임 술접대' 검사 3명에 정직 1개월~견책 징계 랭크뉴스 2025.05.14
47609 대선 전 멈출까, 더 갈까…‘김여사 수사’ 검찰 다음 스텝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14
47608 한국선 최다판매, 日엔 전용 경차 출시… 보폭 넓히는 BYD 랭크뉴스 2025.05.14
47607 교보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본격화…승계·IPO 새 국면 랭크뉴스 2025.05.14
47606 트럼프는 왜 시리아 제재를 해제한다고 했나[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5.14
47605 "우파 연예인들이 선거 돕겠다"... 김흥국 등 연예인 10명, 김문수 지지 선언 랭크뉴스 2025.05.14
47604 [단독] 배달 오토바이 '앞번호판' 단다…내달말 시범사업 시작 랭크뉴스 2025.05.14
47603 문형배 전 헌재소장, 서울시립대 로스쿨 강단 서나…"고민 중" 랭크뉴스 2025.05.14
47602 가정의 달 8% 적금, 알고 보니 공갈빵?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5.14
47601 서귀포 해상 침수 어선 승선원 전원 구조…고속도로 소주병 쏟아져 랭크뉴스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