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젭바운드-위고비 직접 비교
위고비는 GLP-1만 공략, 젭바운드는 두 군데 작용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또 나왔다.
미국 웨일 코넬 의대 연구진은 “젭바운드를 투여한 환자는 체중이 평균 20.2% 감소한 반면, 위고비 투여 환자는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1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텍사드대, 캘리포니아대와 뉴욕 장로교 병원, 아일랜드 더블린대와 릴리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비만이지만 제2형 당뇨병이 없는 751명 환자를 대상으로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최대 용량으로 투여해, 72주차 시점에서 체중 감량 효과·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젭바운드 투여군(10㎎·15㎎)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13.7%를 보인 위고비 투여군(1.7㎎·2.4㎎)보다 4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 투여 환자는 평균 22.8㎏이, 위고비 투여군은 15.0㎏이 줄었다.
젭바운드 투약군은 체중 감소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위고비보다 높게 나왔다. 젭바운드 투여군의 15%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은 64.6%인 반면, 위고비 투여군은 40.1%였다. 두 약물의 허리둘레 수치 비교에서도 젭바운드가 5.4㎝ 더 줄였다.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은 앞서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릴리는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47% 더 컸다고 발표했다. 당시 연구에서는 젭바운드 투약군은 투여 72주 후 평균 체중이 20.2% 줄었고, 위고비 투약군은 같은 기간 평균 13.7%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위고비 모두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개발했다가 체중 감량 효과 부작용이 확인돼 주 1회 투여 방식의 비만 치료 주사제로 새롭게 탄생했다. 둘 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로, 인슐린 생성과 식욕 조절에 관여해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 위고비는 GLP-1 호르몬 수용체만 활성화하는 반면, 젭바운드는 GLP-1뿐 아니라 위 억제 펩타이드(GIP)를 동시에 흉내 낸다. GIP는 배고픔을 줄이는 것은 물론 혈당 수치를 낮추고 지방세포를 분해하며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웨일 코넬 의대 루이스 아론(Louis Aronne) 교수는 “젭바운드와 위고비의 직접 비교 결과는 젭바운드의 더 개선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준다“며 ”이 같은 성과는 체중 감량 작용 원리의 차별화가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론 박사 연구팀은 GLP-1 비만약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줄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세 가지 호르몬을 흉내 내 ‘트리플 G(GLP-1·GIP·글루카곤)‘로 불리는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를 비롯한 차세대 비만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에도 돌입했다.
참고 자료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25), DOI: https://doi.org/10.1056/NEJMoa2416394
위고비는 GLP-1만 공략, 젭바운드는 두 군데 작용
일라이 릴리의 잽바운드(Zepbound)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각 사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또 나왔다.
미국 웨일 코넬 의대 연구진은 “젭바운드를 투여한 환자는 체중이 평균 20.2% 감소한 반면, 위고비 투여 환자는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1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텍사드대, 캘리포니아대와 뉴욕 장로교 병원, 아일랜드 더블린대와 릴리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비만이지만 제2형 당뇨병이 없는 751명 환자를 대상으로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최대 용량으로 투여해, 72주차 시점에서 체중 감량 효과·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젭바운드 투여군(10㎎·15㎎)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13.7%를 보인 위고비 투여군(1.7㎎·2.4㎎)보다 4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 투여 환자는 평균 22.8㎏이, 위고비 투여군은 15.0㎏이 줄었다.
젭바운드 투약군은 체중 감소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위고비보다 높게 나왔다. 젭바운드 투여군의 15%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은 64.6%인 반면, 위고비 투여군은 40.1%였다. 두 약물의 허리둘레 수치 비교에서도 젭바운드가 5.4㎝ 더 줄였다.
위고비 잽바운드 매커니즘/조선DB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은 앞서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릴리는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47% 더 컸다고 발표했다. 당시 연구에서는 젭바운드 투약군은 투여 72주 후 평균 체중이 20.2% 줄었고, 위고비 투약군은 같은 기간 평균 13.7%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위고비 모두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개발했다가 체중 감량 효과 부작용이 확인돼 주 1회 투여 방식의 비만 치료 주사제로 새롭게 탄생했다. 둘 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로, 인슐린 생성과 식욕 조절에 관여해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 위고비는 GLP-1 호르몬 수용체만 활성화하는 반면, 젭바운드는 GLP-1뿐 아니라 위 억제 펩타이드(GIP)를 동시에 흉내 낸다. GIP는 배고픔을 줄이는 것은 물론 혈당 수치를 낮추고 지방세포를 분해하며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웨일 코넬 의대 루이스 아론(Louis Aronne) 교수는 “젭바운드와 위고비의 직접 비교 결과는 젭바운드의 더 개선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준다“며 ”이 같은 성과는 체중 감량 작용 원리의 차별화가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론 박사 연구팀은 GLP-1 비만약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줄이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세 가지 호르몬을 흉내 내 ‘트리플 G(GLP-1·GIP·글루카곤)‘로 불리는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를 비롯한 차세대 비만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에도 돌입했다.
참고 자료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25), DOI: https://doi.org/10.1056/NEJMoa2416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