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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수전 서랜던 등 380여명 프랑스 신문에 규탄 서한


"가자지구 제노사이드" 비판에 나선 수전 서랜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13일(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영화인들이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말살)가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명 배우와 감독 등 영화계 인사 380여명은 12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공개된 서한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가 벌어지고 있는데 침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공개한 이 서한에는 리처드 기어, 수전 서랜던,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하비에르 바르뎀,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스페인 배우와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지난해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로 아카데미(오스카상)상을 받으면서 수상소감을 통해 가자지구의 상황을 비판했던 유대계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도 동참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에 대한 경의도 표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담아온 하수나의 삶과 작업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칸 영화제 배너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한에서는 또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올해 수상자인 팔레스타인 감독 함단 발랄의 구금 사건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영화계의 각성을 촉구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발랄의 사건에 대해 명시적인 비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가 할리우드의 비난에 직면하자 지난 3월 뒤늦게 사과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뒤 이들 세력의 근거지 가자지구에서 보복 전쟁에 들어갔다.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숨진 이들은 하마스 전투원과 민간인을 비롯해 4만명을 넘었고 200만명에 달하는 주민의 대다수가 피란 생활 속에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무차별적 공세, 점령과 강제이주 계획이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대량학살, 강제이주, 사회문화적 탄압 등으로 특정 집단을 의도적으로 말살하는 인류 최악의 흉악범죄다.

최근 호세프 보렐 전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에 제노사이드 의도가 있다고 비난했다.

보렐 전 대표는 이스라엘이 "2차세계대전 이후 최대규모의 인종 청소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해 "전 세계가 실시간 중계된 제노사이드의 목격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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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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