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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 문수’ 반탄입장 선회 조짐
“전광훈 국힘 당원 아니지 않나”
극우세력과 선긋는 듯한 발언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등을 인정해야 한다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현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의 변혁 상징으로 선택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고(故) 채수근 상병 묘역도 홀로 참배하며 수사외압 의혹 규명을 말했다. 김 후보도 이어 계엄 사태 관련 첫 공개 사과를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책임론 인정 필요성을 제기한 김 지명자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 지명자가 앞장서고 김 후보가 조금씩 입장을 선회하는 모양새다.

김 지명자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김 후보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1990년생으로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 지명자 발탁은 중도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김 후보의 쇄신용 카드라는 평가가 많다. 김 지명자는 한때 ‘이준석계’로 분류됐던 만큼 향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빅텐트 협상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김 지명자는 임명장을 받은 직후부터 쇄신 메시지를 쏟아냈다. 김 지명자는 “우리가 해야 할 소통의 핵심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인정하는 용기”라며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됐다는 것,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이런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걸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도 이에 주파수를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계엄이 잘 됐다거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여야 간에 견해 차이가 크더라도 대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는 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대정부 질문에서 기립 사과를 거부하며 강성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꼿꼿 문수’로 불렸던 김 후보가 기존의 강경 ‘반탄’ 입장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극우 세력과 선을 긋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김 후보는 “전광훈 목사는 우리 당원이 아니지 않나. ‘우리 덕택에 (후보가) 된 것 아니냐’는 그런 사람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전날 “김 후보가 대선에 나서게 된 건 나와 광화문 세력 덕분”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응수였다.

김 지명자는 ‘채 상병 수사외압’ 문제에서도 그간의 당 기류와 노선을 달리했다. 대전 현충원 일정에 동행한 김 지명자는 채 상병 묘역을 참배했지만 김 후보는 그냥 지나쳤다. 김 지명자는 “과거 윤석열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드리고 앞으로 국민의힘이 이 수사외압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긍정과 우려의 평가가 엇갈린다. 선대위 관계자는 “중도 외연 확장이라는 김 후보의 약점을 김 지명자가 보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구(舊) 여권 관계자는 “단일화 사태를 거치며 보수층 지지가 단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방향 전환 시도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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