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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목격자 증언 토대 보고서 발표…유엔·AU에 대응 촉구
최근 북부선 지하디스트 공격으로 군·민간인 수십명 사망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 공격받은 부르키나파소 서부 마후나 마을
[HRW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정부군이

최근 130명 이상의 민간인 학살을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르키나파소 군대가 지난 3월께 서부 부클뒤무운주의 솔렌조를 비롯한 여러 마을에서 친정부 민병대와 함께 잇단 공격으로 풀라니족 주민 130여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인용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에 시작돼 4월 2일까지 지속된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공격에는 수백 명의 정부군과 드론이 동원됐다. 공격 이후 풀라니족 주민들은 국경을 넘어 서북쪽 접경국 말리로 피란했으며 부클뒤무운주에 풀라니족은 거의 남지 않다고 한 목격자가 전했다.

풀라니족은 부르키나파소 서부 일대에 사는 유목민족으로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이들이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원한다고 비난한다.

정부군이 떠난 뒤에는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으로 알려진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가 마을에 다시 돌아와 군 협력자로 추정되는 남성 주민들에 대한 보복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JNIM이 활동하는 곳과 가까운 북부 도시 지보에서는 지난 11일에도 수백 명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군 기지와 경찰 초소, 여러 마을을 공격해 수십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전했다.

HRW는 "부르키나파소 서북부에서 정부군, 민병대, 이슬람 무장단체가 저지른 잔홍 행위는 모두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지만 심각하게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아프리카연합(AU) 평화안보위원회에 부르키나파소 문제를 긴급 의제로 상정해 민간인 보호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HRW의 이번 보고서는 공격 목격자 27명, 민병대원 2명, 언론인과 시민단체 회원 4명 등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부르키나파소 당국은 이 보고서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심장부에 있는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지하디스트의 준동이 2015년부터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2만여명이 숨지고 21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9월 이브라힘 트라오레를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폭력 사태를 막겠다며 권력을 장악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정부군의 인권 침해 의혹도 종종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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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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