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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우리 군사 기밀을 빼내려다가 체포된 중국인이 중국 간첩조직의 행동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중국군 산하의 정보기관 요원이 이 조직을 지휘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윤진 기자가 이 중국인 간첩의 공소장을 확보해서,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 기소된 중국인 청 모 씨.

현역 한국 군인에게 접근해 지난해 5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우리 군 기밀을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KBS가 공소장을 입수해 봤더니, 청 씨는 중국인과 한국인 등 최소 10명이 모인 간첩 조직의 행동책이었습니다.

이 조직은 지휘를 맡은 총책과, 군사기밀 검토와 가격 책정, 첩보 장비와 돈 전달, 신뢰 형성을 위한 대면 접촉 등으로 역할이 나뉘어졌는데 청 씨는 대면 접촉 담당이었습니다.

총책은 SNS 오픈 채팅방에서 ID, Ken Jake로 활동한 인물.

우리 합참에 해당하는 중국군 연합참모부 산하 정보기관 소속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의 간첩 활동은 2022년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특히 청 씨는 국내 입국 전, 타이완에서도 총책과 함께 반중 단체와 타이완 독립단체의 동향 수집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조직은 기밀을 넘기려다 붙잡힌 한국 군인을 해외까지 넘나들며 관리했고, 이 군인은 적극적으로 가담했습니다.

이 군인은 필요한 우리 군 기밀 목록과 함께 기밀의 가격을 매겨달라고 했고, 중국 정부의 증서와 같은 보호조치도 요구했습니다.

기밀을 넘긴 대가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청 씨를 만나 5천 달러를, 다음 날엔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총책을 만나 또 5천 달러를 건네받았습니다.

국군방첩사령부는 나머지 공범 9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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