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과거 ‘친일 옹호’, ‘세월호 추모 비난’ 발언 알려져
민주당 선대위, 합류 여부 재논의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교수의 민주당 선대위 합류 선언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 전 시장에게 이 후보가 연일 러브콜을 보내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이 교수의 과거 ‘친일 옹호’ 및 ‘세월호 참사 추모’ 비난 발언 등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이 교수의 합류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으며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캠프에 조인한다.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양쪽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고민 끝에 이재명 후보 캠프를 택했다고 했다.

그는 “저를 아끼는 분들 중에 호랑이 굴에 가서 ‘문재인 2’를 막는 일을 하라는 조언을 수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상처뿐인 상태로 버려지더라도 경제적 자유를 위한 마지막 외침을 해보고 제 사회적 기여를 끝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 교수의 캠프 합류 소식은 이날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을 “선배님”이라 부르며 “낭만의 정치인” “진정한 정치가”라고 추어올리는 글을 올린 뒤 전해졌다. ‘통합’을 화두로 삼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 후보 쪽은 이 교수를 비롯해 홍 전 시장을 지지하던 그룹에 지속적으로 영입 제안을 건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 외에도 13일엔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 민주당사에서 이 후보 지지 선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보수 쪽에서 이재명과 김문수 중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지 격론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 분들이 영입되면 영남 지역 표심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의 과거 친일 옹호 발언 등이 온라인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선대위 안팎에선 그의 캠프 합류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보복으로 일본이 수출 규제를 벌여 한-일 갈등이 증폭되던 2019년 7월 페이스북에 “국교를 ‘정상화'했으면 어느 나라든 친하게 지내야 평화롭고 공동번영이 가능하다”며 “친일은 당연한 것이고 정상적인 것이다. 반일이 반대로 비정상이다”라고 적었다.

또 그는 문재인 정부를 ‘치매’ ‘정신분열증’ ‘기생충’과 같은 막말로 비난하고, 세월호 참사 추모를 “이 사회의 천박함의 상징”이라고 비하하는 글 등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2021년엔 만취상태로 옷을 벗고 지인을 성추행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가 이듬해 4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용광로 선대위가 되는 건 좋지만 순풍에 돛단 듯 잡음없이 가고 있는데 굳이 ‘통합’을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는 분까지) 모시고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교수의 발언 등이 논란이 되자, 이 교수의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해 재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과거 논란될 발언이 많아 내부에 보고가 된 상태”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교수가) 캠프에서 어떤 직책을 맡게 될지,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선에서 그칠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15 여성 국회의원 향해 ‘미스 가락시장’…김문수 후보 발언 논란[컨트롤+F] 랭크뉴스 2025.05.13
47214 이재명 "남북 군사긴장 완화" vs 김문수 "자체 핵잠재력 강화" 랭크뉴스 2025.05.13
47213 김문수 “윤석열 출당? 도리 아니다···탈당 여부는 본인의 뜻” 랭크뉴스 2025.05.13
47212 300억짜리 회사가 1조 대어로… 스톤브릿지, 리브스메드 ‘대박’ 회수 눈앞 랭크뉴스 2025.05.13
47211 청년층 대상 ‘연 3천% 이자’에 ‘나체 사진’ 담보 요구…불법 대부업 조직 총책 검거 랭크뉴스 2025.05.13
47210 디올 “고객 정보 지난 1월 해킹…금융정보는 미포함” 랭크뉴스 2025.05.13
47209 설날 ‘교도소 지인’ 집 찾았다가…누나 홧김에 살해한 60대 랭크뉴스 2025.05.13
47208 1분 200만개 뇌세포 죽는 뇌졸중···"골든타임 확보 위한 특수구급차 도입을" 랭크뉴스 2025.05.13
47207 [신종수 칼럼] 지더라도 잘 지는 게 중요하다 랭크뉴스 2025.05.13
47206 경비실서 성관계 하다 숨진 경비원…中법원서 '산재' 인정된 까닭 랭크뉴스 2025.05.13
47205 [속보] 대구고법 “포항 지진에 국가 배상 책임 없다” 랭크뉴스 2025.05.13
47204 [단독] AI위원회 설치·G7 참석... 이재명, 하루 단위로 '100일 집권 로드맵' 준비 랭크뉴스 2025.05.13
47203 [속보] 포항지진 손배소송 항소심 "1심 원고 일부승소 취소" 랭크뉴스 2025.05.13
47202 젊은 비대위원장 김용태, 젊은 거 말고 또 뭐? [5월13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5.05.13
47201 "백스텝 몰라" 유시민 혀 내둘렀다…고문도 버틴 투사 김문수 [대선주자 탐구] 랭크뉴스 2025.05.13
47200 “8만 원 내고 남편·아이들까지”…축의금 논쟁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5.13
47199 항생제 8500톤이 매년 강으로 흘러들어간다 랭크뉴스 2025.05.13
47198 ‘모래톱 셀카’ 경쟁 중국-필리핀…남중국해의 긴장, 대만·한반도 못지않다 랭크뉴스 2025.05.13
47197 트럼프 아들 가상화폐 업체, 출범 한달여만에 나스닥 우회상장 랭크뉴스 2025.05.13
47196 5600억 제트기 선물 논란에…트럼프 "컨시드, 안 받는 게 멍청" 랭크뉴스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