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올해 1분기(1~3월) 국내 편의점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3년 2분기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수 침체 여파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편의점 산업에까지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그간 분기마다 5~10%대의 성장을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부진이다. 구매 건수 역시 1분기 내내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2월에는 식품·생활용품·잡화·담배 등 전 상품군에서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편의점 업계 1·2위인 GS25와 CU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GS25는 매출이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6% 줄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매출은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0.7% 급감했다.
외형 성장의 지표인 점포 수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5만 4852개로, 전년보다 68개 줄었다. 연간 기준 점포 수 감소는 1988년 산업 태동 이후 처음이다. 미니스톱과의 합병 후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한 세븐일레븐이 1000개 이상 점포를 줄인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업계 전반에 걸친 성장 둔화가 뚜렷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은 소비자 심리 위축과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2월 88.4를 기록한 뒤, 올해 4월까지도 계속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이면 향후 경제 상황을 비관하는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