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대책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이 12일 첫 메시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 계엄과 윤 전 대통령을 제대로 끊어내지 못한 국민의힘의 모습에 사과했다.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문수 대선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김 위원장이 선제적으로 먼저 고개를 숙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 아프고 반성한다. 사과드린다"며 "이러한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계엄과 탄핵의 장벽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엄과 탄핵의 장벽을 넘기 위해 서로 비난할 수 없다"며 "탄핵 찬성·반대 국민 모두 각각 애국심과 진정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개월의 괴로운 기억을 내려놓고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보수 정치에서 배제되거나 상처받고 떠난 세력들, 뿌리가 달랐어도 같은 상식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 잘못했어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제 모두 크게 연대해 새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일보

염유섭 기자 ([email protected]) 김민기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