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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세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100여명의 지지자가 법원에 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재판정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방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직권 남용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앞선 두 차례 공판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의 첫 지상 법원 출석이 예상된 만큼, 지지자들은 당초 예정된 법원 인근 집회 장소가 아닌 법원 내부로 몰려들었다.

오전 9시56분쯤 윤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법원에 들어섰다. 윤석열 팬클럽 ‘윤카를 사랑하 는 사람들(유니즈)’ 분홍색 티셔츠를 입거나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올린 이들이 폴리스라인 안쪽에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소리쳤다.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정문 인근인 정곡빌딩 남관 앞 집회 신고 장소. 이날 9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응원 집회가 예고됐지만 10명도 오지 않았다. 오소영 기자
법원은 지지자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태극기·성조기·손팻말 등을 버리고 입장하게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품에 ‘Yoon Again’ 문구가 적힌 천으로 만든 피켓을 들고 서관 앞에 삼삼오오 모였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차량이 동문에 입장하던 오전 9시53분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김모(53)씨는 “피켓 못 들고 들어와 아쉽긴 하지만 얼굴이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3분 후 윤 전 대통령이 서문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절규와 연호가 법원 청사를 울렸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지지자들은 10분여간 구호를 계속했다. 이들은 “힘을 실어줘야 한다” “진심을 전해드리자”며 퇴장할 때도 서관 앞에 모일 것을 약속했다.

12일 오전 9시56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앞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 100여명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지지자들이 법원에 모이면서 같은 시간 정문 앞 정곡빌딩 남관 근처에 있던 윤 전 대통령 응원 집회엔 10명도 채 남지 않았다. 교대역 6번 출구 인근에 신고된 집회 장소로 향하던 지지자들도 법원 청사로 발길을 돌렸다. 이주현(40) 유니즈 공동대표는 동문 앞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그 모습 그대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가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법원은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혐의 등 3차 공판이 열리는 12일까지 법원 청사 출입문 일부를 통제하고 보안 검색을 강화했다. 오소영 기자

법원은 공판을 앞두고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동문 외 모든 출입구를 폐쇄하고 보안 검색을 강화했다. 이날 경찰은 법원 인근에 기동대 9개 중대인 약 50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 내부의 일시적인 지지자 결집에 관해선 유연하게 대처하되 반대 세력과의 충돌은 철저히 대비 중”이라며 “선거 유세차가 등장하면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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