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가 2024년 4월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찍어내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던 친윤석열계과 당 지도부의 하룻밤 ‘정치 쿠데타’가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에게 뜻하지 않은 ‘흑역사’를 남겼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 쪽이 ‘대통령 후보자 지위를 인정하고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를 멈춰달라’고 요청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다는 언론 보도 링크와 함께 “다 기각이네. 어떡하냐 문수야”라는 글을 올렸다. 단일화를 둘러싼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한 전 총리 쪽에 유리한 흐름이 만들어지자 김 후보를 비판하는 취지의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한 후보로의 단일화를 압박해 온 당 안팎의 친윤계와 궤를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뒤 국민의힘 지도부는 10일 0시부터 비대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후보 재선출 작업에 착수했다. 그런데 11일 국민의힘 당원들이 ‘한덕수로 후보 변경’ 투표를 부결한 뒤 상황이 급반전됐다.

친윤계의 한 전 총리 옹립이 실패로 돌아가고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회복하면서 이 위원장의 처지는 난감해진 모양새가 됐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처분 심판으로 대선 후보도 내지 못 할 뻔한 상황을 당원분들의 열망이 탈출구를 찾아주셨다.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우리의 과제는 꼭 대선에서 승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9일 올린 글과는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놨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을 갈무리한 사진이 확산하면서 “빠른 태세 전환”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오늘부터 이름이 (이수정이 아니라) 급수정으로 바뀌었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다. 과연 내란당의 인재”라고 꼬집기도 했다. 12일 오전 현재 이 위원장의 페이스북에선 두 글 모두 찾아볼 수 없다. 글을 삭제했거나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하는 등 설화를 빚으며 낙선했다. 875원은 윤 전 대통령이 방문을 앞두고 유통업체 쪽에서 내린 가격이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은 고물가 논란 속에 물가를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 위원장은 “875원은 한 단이 아니고, 한 뿌리 가격”이라고 옹호했다. 논란이 일자 이 위원장은 결국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를 했다”고 사과했다.

또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엔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털어야 한다”며 극우 세력의 부정선거론에 편승하는 주장을 했다가 논란이 돼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런 사람은 빨리 정계 퇴출시킵시다”라며 이 위원장을 비판한 바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94 [속보] 이재명 재판 또 대선 뒤로…法, 위증교사 2심도 "추후 지정" 랭크뉴스 2025.05.12
46793 이재명 광화문 출정식 “진보·보수 아닌 대한민국만 있을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12
46792 "남진 콘서트 뒤풀이 예약"…470만원짜리 술 시키고 잠적 랭크뉴스 2025.05.12
46791 "계엄 사과할 생각 없나" "...." 첫 법원 공개 출석 때도 사과 안 한 윤석열 랭크뉴스 2025.05.12
46790 이재명 "이번엔 반드시 승리, 지독하게 준비했다… 국민 통합 대통령 될 것" 랭크뉴스 2025.05.12
46789 윤석열 전 대통령, 첫 법원 공개 출석… 묵묵부답으로 들어가 랭크뉴스 2025.05.12
46788 이재명, 광화문서 대선 출정식‥"진보·보수 아닌 대한민국만 있을 뿐" 랭크뉴스 2025.05.12
46787 [속보] 이준석 "김문수와 단일화는 불가능···정권교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 랭크뉴스 2025.05.12
46786 김문수가 왜 '파란색 현수막'을…항의 폭주에 직접 철거 나선 민주당 의원,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5.12
46785 오늘부터 선거운동 시작…정부 “선거 관련 불법행위 철저히 수사” 랭크뉴스 2025.05.12
46784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내정’ 김용태 “尹 계엄·당 과오에 사과” 랭크뉴스 2025.05.12
46783 '갑질 논란' 박정택 수도군단장 직무배제‥"신속히 징계해야" 랭크뉴스 2025.05.12
46782 국힘 김용태 "尹 잘못에 책임 못 지운 과오 반성, 보수연대 시작해야" 랭크뉴스 2025.05.12
46781 김문수 "가짜 진보 확 찢어버리고 싶다"... 첫 일성으로 '자유 통일' 띄우기 랭크뉴스 2025.05.12
46780 김문수, 가락시장에서 유세 시작‥"선거는 다이내믹" 랭크뉴스 2025.05.12
46779 정부, 대선 앞두고 대국민 담화 발표…“5대 선거범죄 철저히 차단·단속” 랭크뉴스 2025.05.12
46778 방탄복 입은 이재명, 광화문 출정식…"진보·보수 아닌 대한민국만 있을뿐" 랭크뉴스 2025.05.12
46777 이준석 "대통령 힘 빼고 여성가족부·공수처 폐지"‥'10대 공약' 발표 랭크뉴스 2025.05.12
46776 尹 첫 법원 출석 모습에…“사랑해요” 법원 몰린 지지자 랭크뉴스 2025.05.12
46775 김문수 "가난하게 하는 게 진보인가…가짜진보 찢어버리고 싶다" 랭크뉴스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