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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한상, 2014년 협약 맺어… 토지분양 실패로 EOD
수 차례 준공 연장…11년 만 이달 골프장 개장
日 마루한 회장 등 출자… 경기악화·PF경색 직격탄

인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에 여의도 규모의 글로벌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정부가 수 차례 준공시기를 연장해주는 등 적극 협력했지만, 건설경기 악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등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의 한창우 마루한 그룹회장이 주축이 된 이번 사업은 그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영종도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토지이용계획도./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홈페이지 제공

12일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에 항만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던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에 최근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추진했던 토지 분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차주가 돈을 갚지 않아 금융사가 대출금을 만기 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분양용 토지를 공매로 내놔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상드림아일랜드 관계자는 “부지조성사업을 마치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해 후속조치를 계획하는 중”이라면서 “우선적으로 분양용 부지 일부를 공매에 내놓기로 했다”고 했다.

이 사업은 사실상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항만재개발 사업이다. 일본의 한창우 마루한 그룹회장 등이 출자한 (주)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제안한 사업을 해수부가 받아들여 진행하게 됐다. 해수부와 한상드림아일랜드는 2014년 협약을 맺었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영종도 준설토투기장(332만7000㎡)에 2조321억원을 들여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특급호텔, 복합쇼핑몰, 골프장 등 해양종합레저광관당지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준설토투기장은 항만 등을 만들기 위해 수심을 깊게 파면 나오는 모래를 쌓거나 버리는 곳으로, 통상 항만시설이나 친수공간으로 활용된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부지 전경./해수부 제공

한상드림아일랜드의 자금난은 이미 수 년 전부터 감지돼왔다. 당초 부지조성사업은 2022년 9월까지였지만, 2024년 3월에 준공을 마쳤다. 해수부는 이 과정에서 준공을 수 차례 연기해줬다. 하지만 이 역시 당초 계획에서는 한참 미뤄진 것이다. 해수부가 협약을 맺었던 2014년에는 2021년까지 부지 상부까지 모든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협약 11년째인 올해 완성된 곳은 ‘베르힐 영종 골프클럽(CC)’으로 이달 말 문을 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상드림아일랜드는 2023년말 당기순손실이 113억6000만원, 누적결손금은 370억75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428%에 달했다. 감사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지속적인 PF시장의 경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완성용지 분양 등 주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건이나 상황이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 단계는 해수부가 사업 준공을 해줘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부지 조성에 대한)준공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설물 이관이 완료되면 준공검사도 마무리 된다”고 했다.

한상드림아일랜드 대주단은 총 41개 금융사로 구성된 ‘서클코퍼레이션(SPC)’이다. 대주단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자금회수 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부지조성공사가 마무리 된 만큼 부지공매, 매각 등이 잘 이뤄진다면 늦게라도 프로젝트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연약지반 개량과 도로·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했다. 또 서울 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한 ‘한상IC’도 조성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민간사업자들이 기반시설을 만들고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었다”면서 “IC까지 조성된 만큼 경기 상황이 좋아지면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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