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인 모습 /뉴스1
5월 초순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승용차 수출이 크게 줄어드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미 수출은 19억9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줄었다. 특히 승용차 수출 감소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관세(25%)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5월 초 조업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일 줄어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미 수출 감소 폭은 큰 편이다. 미국으로의 일평균 수출액은 9.5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월 1~10일) 대미 수출액은 4억4046만달러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3억9840만달러로 줄었다.
이달 1~10일 전 세계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해 128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올해 5월 1~10일 조업일수는 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일보다 1.5일 적었다.
올해 들어 수출은 불규칙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월에는 설 연휴 영향으로 감소하면서 15개월간 이어진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2월부터 4월까지 수출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5월 초순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10일 기준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승용차(-23.2%), 석유(-36.2%), 선박(-8.7%)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만(14.2%)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국(-20.1%), 미국(-30.4%), 베트남(-14.5%), 유럽연합(-38.1%)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모두 줄었다.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상위 3개국의 수출 비중은 48.7%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목재와 반도체에는 아직 관세가 발표되지 않았으며, 상호 관세는 오는 7월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관세청 김기동 정보데이터정책관은 “대미 수출은 승용차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달 초 조업일수가 5일에 불과해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0일 수입액은 1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10.6%), 승용차(22.1%) 등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원유(-6.1%), 반도체(-8.2%)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에서는 베트남(14.5%)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중국(-16.8%), 미국(-20%), 유럽연합(-21.1%), 대만(-12.7%) 등에서의 수입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