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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인터뷰
[커버스토리 : 왜 땡기는가②-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인터뷰]


한국 리프팅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1년 동안 고공행진했다. 클래시스 주가는 47% 뛰었고 기업가치는 3년 만에 6.5배 늘었다. 휴젤은 81%, 파마리서치는 무려 178% 급등했다. 각각 리프팅 레이저, 보톡스, 스킨부스터를 대표하는 대장주다.

증권가에서는 리프팅 시술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용 시장이 새로운 수출 효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에너지 기반 리프팅 장비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 한국 등 3개국 정도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 세계 시장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의사, 제조 인프라를 갖춘 산업 특성이 만난 결과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 소비, 해외 판매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의 수요까지 겹쳐 미용 의료기기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10%가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에 왔다”며 “의료 관광 소비금액만 1조30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소비금액의 52%가 피부과에 쓰였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중심이었던 의료관광이 피부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의료관광이 확대되면 주변 소비까지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며 “피부과 자체 시술비용에 숙박·항공 등 연계 효과가 크고 수출 효자 산업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서범세 기자

한국이 ‘리프팅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의료진과 소비자 모두의 역할이 컸다. 국내 의사들은 새로운 기술과 장비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환자들의 내원 빈도 또한 많아 신제품에 대한 피드백과 임상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될 수 있었다.

시술 횟수가 많다 보니 다양한 제품을 시도해볼 여지가 크고 이로 인해 해외보다 신기술 도입 속도도 빠르다는 평가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에서 쓰이는 제품이냐’가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되는 정도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연간 보톡스 시술 회수가 450만 회 정도인데 미국 대비 인구수가 6분의 1 수준인 한국은 400만 회에 달한다”며 “한국이 세계 미용의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최근에는 K뷰티의 시너지 효과도 더해지면서 한국은 의료장비를 제조하는 기업과 의료 시장 자체가 모두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리프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핵심 요인은 ‘가격’이라고 말한다. 특히 클래시스의 ‘슈링크’ 같은 중저가 장비가 증가하면서 젊은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 초음파 계열의 미국산 장비인 ‘울쎄라’가 300샷에 150만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같은 초음파 계열의 슈링크는 300샷에 10만원대가 대부분이다. 보톡스나 필러 등 침습 시술은 이미 중저가로 자리 잡고 있었다.

미용 의료가 비급여 시장이라는 특징도 시장이 커지는 데 작용했다. 의사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할 수 있고 수익화가 쉬웠던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시술 가격은 병원과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급여 항목이 아니다보니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성형외과, 피부과가 적은 서울 외곽보다 오히려 강남에서 받는 시술 가격이 더 저렴하다. 페이닥터로 피부과 진료를 보는 의사 공급이 늘면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가격은 더 낮아졌다.

이런 가격 하락이 장비회사까지 영향을 주진 않는다. 의료기기 특성상 한 번 병원에 공급되면 장기간 사용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소비자로의 서비스 단가가 내려가도 장비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는다.

제조역량을 갖춘 산업 생태계도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제조 인프라를 갖춘 미국과 이스라엘, 한국 정도만 리프팅 기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중국이나 일본은 기술이 있어도 의료기기 인허가가 매우 까다롭고 소비자들이 자국 기기보다 해외에서 검증 받은 제품을 선호한다는 특징 때문에 관련 내수 산업이 성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 상장사가 한국에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써마지를 개발한 솔타메디컬이나 울쎄라를 개발한 멀츠에스테틱은 비상장 회사다. 티타늄리프팅, 튠페이스(악센트프라임) 등을 개발한 이스라엘 기업 알마레이저 역시 상장하지 않았다.

현재 ‘피부 미용’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상장사는 스위스에 상장한 갈더마, 미국 피부레이저 기업 인모드 정도다. 보톡스, 필러로 유명한 미국 기업 앨러간은 상장사 애브비가 인수해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애브비는 다국적제약사인 만큼 다른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내 리프팅 관련 회사는 글로벌 사모펀드나 빅파마의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클래시스 선행 PER이 30배 수준으로 다른 업종 대비 높은 편이지만 갈더마의 PER이 40~45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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