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 대선, 지난해 총선 파견 근무
여자태권도 국대 선수·코치 출신
경찰 대선 후보 경호팀 150→180 증원
여자태권도 국대 선수·코치 출신
경찰 대선 후보 경호팀 150→180 증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밀착 보좌하는 전담 경호팀장은 여자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A경사로 확인됐다. A경사는 제20대 대선과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이 후보의 근접 경호를 담당했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이 후보를 그림자 보좌하고 있다. 이 후보는 A경사를 높이 평가하며 신뢰를 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경사는 2021년 20대 대선, 지난해 4월 총선에 이어 이번 6·3 대선 과정에서도 경호팀장 직을 수행하며 이 후보를 밀착 경호 중이다. A경사는 여러 차례 우승 경력이 있는 여자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뒤 2015년 무도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고 한다.
A경사는 경호 업무를 총괄하는 경호대장 B경정에 이어 경호팀 차선임자다. 이들은 모두 2022년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이 후보의 근접 경호를 수행하고 있다. 경호대장과 경호팀장은 현장 출동 경찰관은 물론 민주당이 고용한 사설 경호업체 경호관에게도 지휘권을 행사한다고 한다.
특정 경찰관이 한 후보를 연속해서 근접 경호하는 일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경이 유력 대선 후보의 경호팀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A경사가 매우 이례적 사례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특정 경찰관을 특정 후보에게 의도적으로 전담 배치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A경사가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달아 이 후보 ‘밀착 경호원’으로 배정된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인 셈이다.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강진오감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이 후보 측에서 별도로 요청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청 경비국 관계자는 “A경사는 특이 사례”라며 “인력 배치 과정에서 드물게 후보 측이 의견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신뢰 관계를 형성한 인사에게 주요 업무를 맡기는 이 후보의 인사 스타일이 경호 인력 구성 과정에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 후보는 직전 대선 과정에서 A경사의 업무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A경사는 활발하고 현장 지휘능력이 뛰어나 이 후보도 신뢰하며 눈여겨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B경정이 군 특수부대 출신의 건장한 남성인 만큼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의 A경사가 사복 차림으로 시민을 상대하며 안전 확보 등 업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14일부터 사흘간 면접 절차를 통해 대선후보자 경호 요원을 선발했다. 이번 대선 경호팀 규모는 이전 대선 때보다 확대돼 지난 대선 대비 30명이 늘어난 180명 규모로 구성됐다.